참고인 참고인/윤삼열 검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으라는 출두 전화에 간담이 서늘했다 피의자도 피해자도 아닌데 무엇을 참고하고 진술하라는 것인지 밤새 뒤척이며 수잠을 잤다 아는대로 들은대로 본대로 말하면 된다는 것이다 안다고 들었다고 보았다고 말하는 것이 이렇게 어렵고 두렵고 조.. 사무엘 시편 2019.05.09
추모 추모/윤삼열 생과 사가 하나여서 죽살이라 하지만 쉰여덟 한창 나이에 그동안 고생만 하다 야무 말도 없이 떠난 아까운 사람 착한 부인과 남매를 두고 무슨 일로 황급히 가셨는지 시간이 지날수륵 더욱 그립네 겨우내 움츠렸다 생명이 움트던 때 꽃도 채 떨어지기전 홀연히 떠나 그대는 .. 사무엘 시편 2019.05.09
습작 습작/윤삼열 그동안 숨어있던 시란 놈이 슬금슬금 튀어나온다 탄식이 시가 되고 기도가 시가 되고 노래가 시가 되고 사랑이 시가 되고 복음이 시가 되어 친구되어 쓰담쓰담 아픈가슴 어루만져 괜찮다고 토닥토닥 시가 나를 위로한다 튀어나온 단어들을 붙잡으면 숨어버려 억지로 끄집어.. 사무엘 시편 2019.05.09
바람 바람/윤삼열 살을 에는 듯한 삭풍으로 소망까지 끊어버린 고통과 시련의 겨울 비껴가지 못해 우물쭈물 망설일 뿐인데 시린 코끝에 따스한 바람 사알짝 스며들고 마주한 소녀의 볼도 발그레하다 어느 틈에 일렁이는 햇살친구 들판에 깔리더니 보리가 푸르게 넘실대고 녀석은 쌀랑거리며 .. 사무엘 시편 2019.05.09
상처 상처/윤삼열 주방에서 조리하다 손을 베었다 흔치 않는 일이다 밴드 하나 붙이니 피가 멎었다 하루 이틀 지나니 감쪽같다 책장을 정리하다 발등을 찍혔다 가끔 있는 일이다 붕대로 돌돌말아 한숨 돌렸다 한달 가까이 멍자국이 퍼렇다 친구와 장난치다 머리가 깨졌다 거의 없는 일이다 병.. 사무엘 시편 2019.05.09
햇빛이 비추네 햇빛이 비추네/윤삼열 햇빛이 비추네 새벽하늘 밝히며 햇빛비추네 새 시작을 알리는 새날의 빛비추네 햇빛이 비추네 어둠을 물리치는 햇빛비추네 환~하게 살라고 광명의 빛비추네 햇빛이 비추네 쥐구멍 틈새에도 햇빛비추네 절망하지 말라고 희망의 빛비추네 햇빛이 비추네 만물 소생시.. 사무엘 시편 2019.05.09
은혜의 비 은혜의 비/윤삼열 비가 옵니다 초록 세상을 꿈꾸는 생명의 비가 옵니다 비가 옵니다 나의 가슴에 따뜻한 사랑과 기쁨을 전하는 비가 옵니다. 비가 옵니다 내 영혼 깊숙히 은혜의 단비가 내립니다. 비가 옵니다 내 죄를 씻으시는 주님의 눈물과 보혈의 피가 빗물되어 흐릅니다. 비가 옵니다.. 사무엘 시편 2019.05.09
나는 바보야 나는 바보야/윤삼열 그립다 그리워 말을 못하고 외롭다 외로워 말을 못하고 괴롭다 괴로워 말을 못하고 보고프다 보고파 말 못하는 사랑한다 사랑해 말 못하는 미안하다 미안해 말 못하는 보고싶다 그립다 아파만하고 사랑한다 고맙다 가슴으로만 아직은 마음뿐인 사랑이어라 참을수록 .. 사무엘 시편 2019.05.09
사계 사계/윤삼열 본다고 봄 엄마 얼굴보며 사랑배우고 눈들어 하늘보며 도우심 구하고 위 아래 옆을 보기 시작하며 인생꽃 피어난다 열린다고 여름 꽃떨어진 자리 송알송알 연두빛 꿈 자라고 비한방울 햇빛한줌 바람한웅큼 모여모여 구슬방울 땀방울로 열매는 영글어간다 갈무리한다고 가을.. 사무엘 시편 2019.05.09
첫돌 첫돌/윤삼열 꽃이 피고 새가 우는 생명의 계절에 사랑의 선물로 하늘에서 온 아가야 너의 울음소리로 세상은 환해지고 너의 재롱으로 근심걱정 사라진다 어둠 죽음 물리치고 부활하신 생명의 달에 연두빛 새싹으로 지구에 온 아가야 너의 이름 부르면 별들이 반짝이고 너의 옹알이 들을.. 사무엘 시편 2019.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