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시/윤삼열 시는 곰탕이다 푹 삶아 익히고 오래 쪄서 곰삭히고 우려내면 나오는 것

알면서도/윤삼열 칭찬과 격려가 좋다는 걸 주는 게 행복인 걸 용서해야 편하다는 걸 져주는 게 이기는 거라는 걸 참는 게 좋다는 걸 섬김이 먼저인 걸 감사가 축복인 걸 다 알면서도 행복하다 말하면 행복해지는 것을 미안하다 말하면 조용해지는 것을 사랑해 말하면 풍요로워지는 것을 ..

어린이 날에/윤삼열 세상이 이렇게 아름다운 것은 꽃과 같은 그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사랑스럽게 보이는 것은 하늘 닮은 그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활기차고 풍요로운 것은 재잘거리며 함께 뛰노는 그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이처럼 빛나는 것은 샛별같은 보배 그대가 ..

어린이 예찬/윤삼열 꽃과 같은 그대 있음으로 세상은 이렇게 아름답고 하늘 닮은 그대 있음으로 세상은 더욱 사랑스럽습니다 재잘거리며 함께 뛰노는 너희가 있어 세상은 생기와 활기로 넘쳐나고 샛별같은 보배 있어 세상은 이처럼 빚이 납니다 파릇파릇 새순같은 그대 있음에 파란 하늘..

시(詩)와 목사/윤삼열 시(詩)는 말씀 언(言)변에 절사(寺) 사원의 언어 성직자의 말이렸다 중언부언도 미사여구도 잔사설도 안될 일이다 목사의 말(설교)은 영혼살리는 골갱이 시(詩)이다

보석/윤삼열 내 안의 수많은 보석 상자 모르고 살았다 아프고야 눈이 보배인줄 이제야 눈물겹도록 아름답게 보이는 것들이 보석으로 체화되고 있음을 이물질과 싸우는 아픔 속 진주조개가 한 알의 진주를 빚어내듯 산화알루미늄에 크롬 들어가 빨간 루비되고 철과 티타늄 들어가 파란 사..

봄 향기/윤삼열 햇살따라 찾아온 따스함으로 기다리던 님 오시듯 온 세상에 봄기운이 가득하고 보슬비는 밤에 만물을 적셔 티끌 씻기고 산 맑히는 바람으로 온 우주가 새생명을 입고 향기로운 초록이 푸름으로 깨어나네 피어나는 초록향은 찬란한 이슬 향기로 다가오고 산들부는 바람에 ..

아프니까/윤삼열 아프니까 조금 두렵고 떨리니까 하나님이 보인다 하나님을 찾는다 평소 부르던 그 하나님이 아니다 아프니까 조금 두렵고 떨리니까 사람이 보인다 다르게 보인다 평소 바라보던 그 사람이 아니다 아프니까 조금 두렵고 떨리니까 비로소 남의 아픔과 눈물이 보인다 내 아..

좋은 그대/윤삼열 그대가 좋다 그냥 좋은 그대 문득 떠오르는 그대 눈감으면 그리운 그대 생각하면 미소가 피어나는 그대 무작정 기대고 싶은 그대 하염없이 기다려지는 그대 그런 그가 좋다 눈가에 이슬 맺힌 그 미소가 아름다운 그 언제나 반겨주는 그 생기가 넘실대는 그 아무것도 바..

틀니/윤삼열 암 수술로 치아를 잃었다 잇몸과 입천장도 함께 그만 말해 그만 먹어 이제 그만 합죽이다 사각사각 까칠까칠 구질해도 그놈 없으면 먹지 못해 말도 못해 은혜로다 은혜로다 그놈이 일어나서 틀니 넣고 잠자리 전 틀니 빼고 말하기 전 생각하고 먹고 나서 씻어내는 번거로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