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윤삼열
살을 에는 듯한 삭풍으로
소망까지 끊어버린 고통과 시련의 겨울
비껴가지 못해 우물쭈물 망설일 뿐인데
시린 코끝에
따스한 바람 사알짝 스며들고
마주한 소녀의 볼도 발그레하다
어느 틈에
일렁이는 햇살친구 들판에 깔리더니
보리가 푸르게 넘실대고
녀석은 쌀랑거리며 나무들을 깨운다
간지러운 나뭇가지들이 이리저리 몸을 비틀면
삐죽빼죽 꽃망울 터트리고
푸른 잎새 덩달아 솟아나네
창문 열면 내게도 찾아올까
따사로운 햇살과 함께
부활후 기쁨의 오십일
생명의 신비 가득안고
눈물 씻어주고 볼 만져주던
그 바람 내게도 찾아올까
내게도
(2019년 부활후 두번째주일)
살을 에는 듯한 삭풍으로
소망까지 끊어버린 고통과 시련의 겨울
비껴가지 못해 우물쭈물 망설일 뿐인데
시린 코끝에
따스한 바람 사알짝 스며들고
마주한 소녀의 볼도 발그레하다
어느 틈에
일렁이는 햇살친구 들판에 깔리더니
보리가 푸르게 넘실대고
녀석은 쌀랑거리며 나무들을 깨운다
간지러운 나뭇가지들이 이리저리 몸을 비틀면
삐죽빼죽 꽃망울 터트리고
푸른 잎새 덩달아 솟아나네
창문 열면 내게도 찾아올까
따사로운 햇살과 함께
부활후 기쁨의 오십일
생명의 신비 가득안고
눈물 씻어주고 볼 만져주던
그 바람 내게도 찾아올까
내게도
(2019년 부활후 두번째주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