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목사 시(詩)와 목사/윤삼열 시(詩)는 말씀 언(言)변에 절사(寺) 사원의 언어 성직자의 말이렸다 중언부언도 미사여구도 잔사설도 안될 일이다 목사의 말(설교)은 영혼살리는 골갱이 시(詩)이다 사무엘 시편 2019.05.09
보석 보석/윤삼열 내 안의 수많은 보석 상자 모르고 살았다 아프고야 눈이 보배인줄 이제야 눈물겹도록 아름답게 보이는 것들이 보석으로 체화되고 있음을 이물질과 싸우는 아픔 속 진주조개가 한 알의 진주를 빚어내듯 산화알루미늄에 크롬 들어가 빨간 루비되고 철과 티타늄 들어가 파란 사.. 사무엘 시편 2019.05.09
봄 향기 봄 향기/윤삼열 햇살따라 찾아온 따스함으로 기다리던 님 오시듯 온 세상에 봄기운이 가득하고 보슬비는 밤에 만물을 적셔 티끌 씻기고 산 맑히는 바람으로 온 우주가 새생명을 입고 향기로운 초록이 푸름으로 깨어나네 피어나는 초록향은 찬란한 이슬 향기로 다가오고 산들부는 바람에 .. 사무엘 시편 2019.05.09
아프니까 아프니까/윤삼열 아프니까 조금 두렵고 떨리니까 하나님이 보인다 하나님을 찾는다 평소 부르던 그 하나님이 아니다 아프니까 조금 두렵고 떨리니까 사람이 보인다 다르게 보인다 평소 바라보던 그 사람이 아니다 아프니까 조금 두렵고 떨리니까 비로소 남의 아픔과 눈물이 보인다 내 아.. 사무엘 시편 2019.05.09
좋은 그대 좋은 그대/윤삼열 그대가 좋다 그냥 좋은 그대 문득 떠오르는 그대 눈감으면 그리운 그대 생각하면 미소가 피어나는 그대 무작정 기대고 싶은 그대 하염없이 기다려지는 그대 그런 그가 좋다 눈가에 이슬 맺힌 그 미소가 아름다운 그 언제나 반겨주는 그 생기가 넘실대는 그 아무것도 바.. 사무엘 시편 2019.05.09
틀니 틀니/윤삼열 암 수술로 치아를 잃었다 잇몸과 입천장도 함께 그만 말해 그만 먹어 이제 그만 합죽이다 사각사각 까칠까칠 구질해도 그놈 없으면 먹지 못해 말도 못해 은혜로다 은혜로다 그놈이 일어나서 틀니 넣고 잠자리 전 틀니 빼고 말하기 전 생각하고 먹고 나서 씻어내는 번거로운 .. 사무엘 시편 2019.05.09
참고인 참고인/윤삼열 검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으라는 출두 전화에 간담이 서늘했다 피의자도 피해자도 아닌데 무엇을 참고하고 진술하라는 것인지 밤새 뒤척이며 수잠을 잤다 아는대로 들은대로 본대로 말하면 된다는 것이다 안다고 들었다고 보았다고 말하는 것이 이렇게 어렵고 두렵고 조.. 사무엘 시편 2019.05.09
추모 추모/윤삼열 생과 사가 하나여서 죽살이라 하지만 쉰여덟 한창 나이에 그동안 고생만 하다 야무 말도 없이 떠난 아까운 사람 착한 부인과 남매를 두고 무슨 일로 황급히 가셨는지 시간이 지날수륵 더욱 그립네 겨우내 움츠렸다 생명이 움트던 때 꽃도 채 떨어지기전 홀연히 떠나 그대는 .. 사무엘 시편 2019.05.09
습작 습작/윤삼열 그동안 숨어있던 시란 놈이 슬금슬금 튀어나온다 탄식이 시가 되고 기도가 시가 되고 노래가 시가 되고 사랑이 시가 되고 복음이 시가 되어 친구되어 쓰담쓰담 아픈가슴 어루만져 괜찮다고 토닥토닥 시가 나를 위로한다 튀어나온 단어들을 붙잡으면 숨어버려 억지로 끄집어.. 사무엘 시편 2019.05.09
바람 바람/윤삼열 살을 에는 듯한 삭풍으로 소망까지 끊어버린 고통과 시련의 겨울 비껴가지 못해 우물쭈물 망설일 뿐인데 시린 코끝에 따스한 바람 사알짝 스며들고 마주한 소녀의 볼도 발그레하다 어느 틈에 일렁이는 햇살친구 들판에 깔리더니 보리가 푸르게 넘실대고 녀석은 쌀랑거리며 .. 사무엘 시편 2019.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