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 시편

선글라스

물음표와 느낌표 2019. 5. 9. 21:57

선글라스/윤삼열

햇빛가리개 선글라스
폼나 보이지만
왠지 시야가 흐리고 
세상과 나를 갈라놓는 차단막되고
때론 깍두기로 보이고
때론 위선같고 거추장스러워
그닥 즐겨하지 않았지

그런 내가
외출시 검은 선글라스를 챙긴다 
여전히 맨눈이 시야는 좋지만
수술로 변형된 눈을 숨기고
함몰되고 거뭇하게 변색된 피부 감추는
위장용 얼굴가리개로 

제 눈에 안경이라더니 
딱이다
사진을 찍을 때면 더욱 그렇다
이제는 멋있고 폼나라고
내 얼굴은 그대로인데
안 그런척 덮어버리는 
겉과 속이 다른 선글라스 인생

선글라스 벗으면 
세상은 훨씬 훤하게 보이는데
삶의 무게 변하지 않아
괜한 선글라스 수건으로 닦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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