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 시편

참고인

물음표와 느낌표 2019. 5. 9. 21:35
참고인/윤삼열 

검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으라는
출두 전화에 간담이 서늘했다
피의자도 피해자도 아닌데
무엇을 참고하고 진술하라는 것인지
밤새 뒤척이며 수잠을 잤다

아는대로 들은대로 본대로
말하면 된다는 것이다
안다고 들었다고 보았다고 말하는 것이
이렇게 어렵고 두렵고
조사받을 일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Yes or No 그게 전부가 아닐텐데
들은대로 본대로 아는대로 말 못했다
어떤게 사실이고 진실인지 모름이다

놀랬다
부지중에 무심코 말한 것까지도 
모두 기록되고 녹취되어 있음에
마지막 심판대가 오버랩된다
소름이 돋는다
모든 것이 담긴 생생한 두루마리 책
아직 펼쳐지지 않음에 안도의 한숨

부르지 않아도 먼저 말하리라
보고 들은 것을 그대로 말하는
말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참고인아닌
담대한 복음의 증인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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