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 시편

인절미

물음표와 느낌표 2019. 5. 20. 22:28
인절미/윤삼열 

인절미는 엄마다
인절미는 엄마의 젖이다
엄마는 나를 인절미로 키우셨다
엄마 품을 떠난 후에도
인절미를 보면 엄마가 생각나고
엄마가 보고플 땐 인절미가 떠오른다
꼭 그랬다
내가 집에 가는 날은 인절미도 함께 있었고
엄마를 부르면 인절미도 같이 마중나온다 
인절미는 엄마였다

잡아 당겨 잘라서 인절미라더니
엄마가 나를 당겨 부른다
하늘가신 후에도 
나를 당기시는 엄마는 보이질 않고
덩그러니 인절미만 놓여 있네
정말 절묘하다
인절미를 먹을 때면 
그리운 엄마가 여지없이 찾아오신다

난 인절미를 좋아한다
알고 보니 
인절미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 
엄마의 사랑이 그리웠던 게다
인절미를 먹으며 엄마 품에 안긴다
인절미는 말없는 엄마의 사랑이었다
절묘한 맛 절미 
인절미 그건 엄마였다
오늘따라 밤하늘의 별빛은 더욱 빛나고
엄마의 인절미는 더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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