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 시편

조각 중

물음표와 느낌표 2019. 5. 20. 22:27
조각 중/윤삼열 

끌 정 망치 등으로
오늘도 나는 깎아지고 있다
비너스가 되려나
다비드가 되려나
비만한 살이 깎이고
여기저기 도려내지는 작업중이다

두번째 작업중이니
엄밀히 말하면
리모델링 중이다
버려져도 말 못할 폐조각상을
그 분은 다시 수리중이다
아직 쓸 데가 있음이라

이제 왁스만 바르면 끝인데
작품이 마무리되지 않았거나
왁스가 필요없는 걸작이거나
조각가인 그 분만 아시리라

입술에 찬양이 흐른다
하나님은 나를 만드신 분 
그의 생각 셀 수 없고 
가는 길이 온통 어둡게만 보여도
하나님은 실수하지 않으신다 

* 왁스
그리스로마시대의 대리석 조각공들은 작품의 결점을 감추기 위해 밀랍(wax)을 채워 넣고 대리석 가루를 덮었다고 한다. 하지만 완벽한 조각에는 왁스를 사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sine cera 즉 without wax는 매우 중요한 품질 보증 즉 장인의 진정성을 의미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나중 영어의 sincere 성실하다로 굳어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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