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 시편

Sam's Story

물음표와 느낌표 2019. 5. 20. 22:04
Sam's Story/윤삼열 

글쓰기 1

내 글쓰기는 설교가 시작이다
언변도 재주도 없었기에
원고가 필요했다
흠 잡히지 않으려 
더 멋져 보이려
고쳐 쓰길 반복하다
가슴 속 깊은 곳에 담아둔
미처 말하지 못했던 
감정들이 튀어 나왔다 
그렇게 
글쓰기는 내 삶의 출구가 되었다



글쓰기 2

삶이 글(설교)일진데
꾸밈이 더해지며 상품화 되고
세련된 글이 
가끔은 사랑이란 이름으로
청자(聽者)를 후비는 창살이 되었다
좋은 글이 아닌 좋은 삶이 
멋진 글이 아닌 아름다운 삶이
울림이 되는 것을
사람을 움직이는 설교인 것을
그동안 베껴 쓰는 가짜였음을
은퇴를 앞두고야 알아차렸다


글쓰기 3

병들고야 사람이 보이기 시작했다
가슴속 응어리진 영혼이
아파하며 울부짖는 소리가 
손끝으로 다가오며 
비로소 시로 거듭나는 것을
함께 웃고 
함께 울고
함께 아파한 그것이 
내 삶의 스토리 되고
타인에게도 희망이 되는 것을
그렇게 나는 
사원의 언어를 짓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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