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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

물음표와 느낌표 2006. 7. 10. 09:14

로마10:15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 257장

 

  정채봉님의 [좋은 예감]이란 책에 나온 글입니다. 어느 집에 자매가 있었습니다. 둘은 생김도 성적도 비슷하였지만 성향만은 정반대였습니다. 그러니까 언니는 햇빛을 좋아하고, 웃기를 잘하고 남이 잘하는 일에 환호를 보내는데 반해 동생은 그늘 속에 앉아 있기를 좋아하고 얼굴을 자주 찌푸렸으며 괜한 일에 트집을 잡곤 했었지요. 이 집 자매의 성향은 전화를 걸 때 보면 보다 분명하였습니다. 언니는 누구한테 좋은 일 있었다는 소식, 누가 좋은 일 하였다는 소식이 있을 때 전화를 걸어 이곳 저곳에 알리기 바빴습니다. 그러나 동생은 누구한테 나쁜 일 일어났다는 소식이며, 사고났다는 소식을 전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자매의 인생 길도 그렇게 정반대로 갈리더란 것입니다. 언니는 어디서고 반가이 맞아주는 샘물 같은 사람이 되었는데 반해, 동생은 구정물을 멀리하려 하듯이 그렇게 사람들이 싫어하는 사람이 되더란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 사회가 어려움에 처하는 것도 수시로 접하는 신문이나 텔레비전 등에서 나오는 나쁜 소식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모방범죄를 하거나 마치 나쁜 소식을 전해야 방송이나 언론의 역할을 다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때론 우리들도 남을 비판하고 좋지 않은 소식을 전하는 것이 매우 똑똑하거나 정보 수집력이 있는 유능하고 잘난 사람으로 판단하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남을 비평하고 비난하거나 잔소리를 퍼붓고 하는 일은 아무리 바보라도 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남에게 관용을 베푸는 일은 뛰어난 성품과 극기심을 갖춘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덕입니다. 저는 우리 정명동산이 좋은 소식을 전하는 공동체가 되길 소망합니다. 물론 복음의 좋은 소식을 전하는 것이 우선입니다만 생활 속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좋은 생각과 소식을 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밥이 아니라 칭찬과 격려를 먹고살고, 용서와 위로를 먹고 힘을 얻으며, 희망을 먹고 자라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모임에서 우리는 비판부터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분위기란 게 묘해서 비판으로 시작하면 다른 사람 이야기만 하다가 모임이 끝나기 쉽습니다. 거기에는 격려나 칭찬이 끼어 들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창의적인 생각도 나오지 않고, 오히려 조심스러워 하며 일을 피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발전이 없는 피동적인 모임이 될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정명 교육공동체가 보다 성숙한 모습으로 바뀌기 위해서는 좋은 소식을 공유하는 모임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나쁜 소식을 차단하는 길은 좋은 소식을 나누는 것입니다. 가정과 학교와 그리고 각종 모임에서 사람을 만날 때마다 자신이 일상생활에서 느꼈던 감정이든, 신문 사회면의 미담 기사든 우리가 듣고 가슴이 따뜻해질 만한 좋은 소식을 묻고 전하면, 그 속에 하나님은 함께 하실 것입니다.

  

  한 기숙사의 사감이 학생들을 모아 놓고 물어보았답니다. "어떤 방에 들어갔더니 거미줄이 있었어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학생들은 너도나도 나서서 그 방의 주인을 책망하더랍니다. "며칠 비워 둔 것이 분명합니다." "거주자가 지저분하고 게으른 사람입니다." "거미 한 마리도 못 죽이는 소심한 사람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오직 창가에 앉은 학생만이 이렇게 말하더랍니다. "그 방에는 신기하게도 거미가 살고 있었군요." 좋은 생각이나 소식은 삶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삶을 사랑하는 사람은 언제 어디서나 아름답습니다.
(2006년 7월 10일 교직원예배)


 

출처 : 장신학부75
글쓴이 : 느낌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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