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적의 힘
축적의 힘 (마태13:31-33) 430장
모든 것은 쌓여져 갑니다. 시간과 지식 그리고 돈 역시 그렇습니다. 힘을 축적해서 사용하는 것은 지혜입니다. 축적은 ‘티끌모아 태산’이란 말이 있듯이 지식, 경험, 자금 따위를 모아서 쌓는 것을 말합니다. 하지만 이 축적의 힘은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실감하기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시간, 지식, 돈을 제대로 모으지 않고 써버리기 때문입니다. 이미 겪어 보셨겠지만 무언가를 축적하는 것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닙니다. 더구나 그것이 쌓여서 큰 힘을 발휘하게 될 때까지는 더욱 그렇습니다. 경제적 축적도 힘들지만 그것이 눈에 잘 보이지 않거나 측량키 어려운 지식이나 관계 그리고 영적인 일은 더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여하튼 무엇이든 서서히 축적되면서 힘도 쌓이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것을 우리는 축적의 힘 또는 축적의 원리라고 말합니다.
축적의 원리는 작은 것을 소중히 여기는 원리입니다. 작은 것이 차츰 쌓여 큰 것을 이루는 까닭입니다. 작은 것이지만 반복하면 쌓이게 되고, 쌓이면 힘이 생깁니다. 그러기에 끈기의 힘을 깨달아야 합니다. 힘이 축적되면 큰 능력이 되고, 큰 능력이 되면 막힌 것을 뚫고, 장애물을 돌파하고, 난관을 돌파하고, 마침내는 막힌 문을 열고 전진하게 됩니다. 반복되는 작은 낙수가 바위를 뚫는 것과 같습니다. 무엇이나 처음 시작할 때는 힘이 듭니다. 그러나 반복해서 시도하면 어느 순간부터 가속이 붙습니다. 그래서 축적의 힘은 가속의 힘이기도 합니다. 눈덩이가 굴러가는 원리와 같습니다. 서서히 축적된 힘이 어느 순간에 가면 엄청난 힘으로 늘어납니다. 또한 축적된 힘이 절제되어 집중될 때 아주 강력한 능력으로 나타납니다. 탁월함이란 한 순간의 결정적인 행동, 한 가지 기발한 아이디어나 행운을 통해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탁월함이란 어려운 상황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 원칙을 가지고 일관되게 힘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이룰 수 있는 성취입니다. 그러기에 축적의 원리는 성공의 원리입니다. 승리의 원리입니다. 어려운 난관을 돌파하는 원리입니다.
우리는 힘을 축적해서 사용하는 지혜를 자연계를 통해 배울 수 있습니다. 먼저는 물에서 배우는 축적의 힘입니다. 물은 막히면 기다립니다. 물은 서두르는 법이 없습니다. 물이 기다린다고 해서 포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물은 기다리면서 더 많은 물을 축적합니다. 물이 축적되면 물은 거대한 힘을 발휘합니다. 거대한 힘을 가진 물은 마침내 막힌 것을 뚫고 목적지를 향해 전진합니다. 기다리면 쌓이고, 쌓이면 길이 열립니다. 김현기의 「선택과 집중의 기술」이란 책에는 날짐승인 매를 통해 어떻게 축적이 탁월한 힘을 발휘하는가를 보여줍니다.
공중 높이 날개를 펴고 선회하는 한 마리 매는 지상에서 움직이는 사냥감을 발견했을 때, 언뜻 보면 잽싸게 수직 하강하여 순식간에 먹이를 덮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자세히 관찰한 바에 의하면 매우 과학적인 원리가 숨어있다고 합니다. 사냥하기 위해 수직하강을 하게 되면 우선 사냥감들이 눈치 채고 피해버릴 수 있기 때문이며, 또 한 가지는 만의 하나 조금이라도 차질을 빚게 되면 수직낙하는 가속도에 의하여 곤두박질하게 되어 치명적 상처를 입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매는 사냥감의 위치를 확인하면 그 곳에서 상당한 거리가 떨어져 있는 곳에서 중력의 가속도에 몸을 실어 전속력으로 수직하강을 합니다. 그러다가 지상과 적절한 거리에서 완곡한 곡선을 그리며 점차로 방향을 바꾸어 가다가 지면과 가까워지며 급속도로 수평비행으로 전환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될 때 중력의 가속도가 실린 수직하강의 축적된 힘이 수평비행에 전이됨으로써 320㎞의 상상을 초월한 무서운 속력이 생겨나고, 이 속력으로 쏜살같이 사냥감을 향해 돌진하므로 설령 매의 접근을 눈치챘다 하더라도 이미 때가 늦어 도저히 피할 수가 없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물리학에서는 ‘우회축적의 법칙’(a law of roundabout accumulation)이라고 말합니다. 수직낙하, 그것은 일대 모험일 수밖에 없고 중력에 가속도가 실리면 위험천만입니다. 만일 매가 입부리로 먹이를 포획했다면, 그 엄청난 운동에너지로 인해 목뼈가 부러지는 불행을 당할 것입니다. 그런데 매는 자신 안에 내재된 본능적 지혜로 사냥감을 채어 잡을 때 두 발을 사용할 뿐 아니라, 위험을 감수하고 수직낙하에서 생겨나는 축적된 힘을 수평에너지로 전환하여 생존을 위한 먹이사냥에 이용함으로써 자연계의 가혹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게 됩니다.
인간의 힘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 한계를 뛰어넘는 길은 힘을 축적하는 것입니다. 축적된 힘을 집중해서 활용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관심을 모으고, 돈을 모으고, 물자를 모으고, 사람을 모읍니다. 그래야 힘이 되고 에너지가 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그렇게 모여진 힘을 어떻게, 어디에, 누가, 언제 사용하느냐에 따라 영향력과 결과는 엄청나게 다르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가치관이 중요합니다. 우리들은 여러 가지 삶의 체험과 교육을 통해 축적된 지혜와 지식의 에너지를 다시 교육이라는 틀을 통해 우리 아이들에게 전수, 재생산하며 사는 교육자입니다. 하나 둘씩 쌓여진 지식과 자본과 자원들은 서로 관련을 맺으며 새로운 아이디어와 지식과 산업 그리고 자원으로 발전해갑니다. 그런 까닭에 우리 교육자의 사명은 막중합니다. 단순히 지식만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모으고 활용해야 하는지도 함께 가르쳐야만 합니다. 그것이 교육의 목적이며 힘일 것입니다. 무작정 모으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인성교육이나 신앙교육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우리가 힘을 축적하는 까닭은 선한 일에 사용하기 위해서입니다. 특히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선한 일에 힘을 사용해야 합니다. 그러기위해서는 우리 자신부터 믿음의 힘을 키워나가야 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믿음의 힘도 축적된다는 것입니다. 믿음은 근육을 키우는 것과 같습니다. 근육의 힘은 자주 사용함으로 축적되고 강해집니다. 축적의 원리는 하나님의 원리입니다. 축적의 원리를 아는 사람은 작은 것을 결코 소홀히 하지 않습니다. 거대한 숲도 처음에는 작은 씨앗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큰 호수도 처음에는 작은 물방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강한 믿음도 처음에는 겨자씨만한 믿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축적의 원리를 따라 능력을 베푸십니다. 작은 것이지만 반복하게 되면 축적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축적된 힘이 결국 인생의 닫힌 문을 열게 합니다. 난관을 돌파하게 합니다. 현재 우리의 삶 속에서 반복하면서 축적하거나 축적되고 있는 힘은 무엇입니까? 또는 인생의 장애물을 돌파하기 위해 반복하면서 축적하고 싶은 힘은 무엇입니까? 힘이 축적되기 위해서는 그 힘을 절제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일정한 기간 동안 그 힘을 사용하지 않고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절제된 힘은 좋은 일에 사용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힘의 낭비를 줄이고 힘을 축적하는 비결입니다.
축적의 원리를 이해하기는 쉬워도 그것을 실천하기는 어렵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속적으로 꾸준히 반복하는 것입니다. 기다림의 미학을 터득하는 것입니다. 바라기는 경제와 사회 그리고 인간관계와 영적인 모든 면에서 축적의 원리를 잘 활용하여 축적의 힘과 파워를 누리시길 원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기도와 경건생활과 말씀묵상을 통해 주님 주시는 복을 누리시길 소망합니다. 특히 말씀 묵상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알고 믿음의 역사를 체험했으면 합니다. 말씀 묵상을 지속하면 말씀이 우리 내면에 점점 쌓이고, 말씀이 축적되면 깨달음이 생기고, 삶의 깊이를 더해줍니다. 그래서 생각이 열리고, 눈이 열리고, 지혜의 샘이 열리고, 결국은 문제해결책도 열립니다. 이전에 깨닫지 못한 것을 깨닫게 되고, 이전에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됩니다. 부분적으로 보던 것을 전체로 보게 되고, 총체적으로, 통합적으로 보게 됩니다. 쌓이면 열리고, 쌓이면 연결됩니다. 내면에 말씀이 쌓이면 새로운 세계가 열립니다. 말씀은 그 자체가 능력이고, 말씀은 살았고, 운동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침마다 드리는 기도와 예배가 하나씩 쌓여가며 우리의 믿음도 소밍과 사랑도 하나씩 축적되어, 머지않아 축적된 말씀을 통해 새로운 세계의 문이 열리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걸어가도 피곤치 않고, 달려가도 곤비치 아니하는 새 힘을 얻었다고 간증하고 고백하길 소원합니다. (목포정명여자중학교 2009년11월23일 교직원예배:윤삼열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