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인성호三人成虎(3의 법칙)

 

 三人成虎(3인성호)(마18:19-20) 324장

 

  시장에 가면 길거리에서 "골라, 골라"하며 손뼉치며 손님을 끌어 모으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관광지에 가면 무엇인가 사람들이 둘러서서 구경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그 무리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미국의 심리학자 밀그램이 이런 현상이 왜 일어나는가를 실험해 보았습니다. 뉴욕 번화가의 인도에서 실험 보조자 몇 명에게 인도에서 갑자기 발길을 멈추고 차도 건너편의 빌딩 6층을 올려다보게 하는 실험을 했다고 합니다. 보조자의 수는 1명, 2명, 3명, 5명, 10명, 15명 등의 그룹으로 묶고, 각 그룹은 자연스럽게 움직이다가 한두 명씩 발길을 멈추고 일제히 건너편의 빌딩을 올려다보게 한 것입니다. 그때 길 가던 사람들 가운데 과연 몇 명이 보조자들처럼 발길을 멈추거나 빌딩을 올려다보는지를 알아보는 실험이었습니다. 이 실험 결과 보조자가 1명일 경우는 통행인의 겨우 4퍼센트만 올려다보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보조자의 수를 늘리면 늘릴수록 발길을 멈추는 통행인의 수도 많아졌다고 합니다. 보조자를 15명으로 늘리자 통행인 가운데 무려 40퍼센트가 발길을 멈추었다고 합니다. 발길을 멈추지 않더라도 걷는 속도를 늦추면서 보조자들처럼 빌딩을 올려다보는 사람의 비율을 보니 보조자가 1명이면 42퍼센트, 보조자가 3명이면 60퍼센트, 5명이면 86퍼센트였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보조자가 올려다보는 빌딩을 덩달아 올려다보는데 가장 효과적으로 사람들을 모을 수 있는 실험자 수는 세 명이었다고 합니다.

 

  EBS 방송에서도 비슷한 실험을 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에서 한 사람이 하늘을 올려보고 있게 했습니다. 하늘에 뭔가 있는 것처럼 한 사람이 하늘을 보는 겁니다. 주위 사람들은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잠시 후 또 다른 사람이 하늘을 보게 했습니다. 둘이서 볼 때도 사람들은 그렇게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세 사람이 하늘을 올려다보게 했습니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길 가던 사람들이 모두 서서 '도대체 뭐가 있는 거야?'하면서 하늘을 올려다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세 사람이면 호랑이도 만들어낸다는 三人成虎(3인성호)라는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곧 한 두 사람이 거리에 호랑이가 나왔다고 하면 곧이듣지 않아도 세 사람까지 그렇게 말하면 믿기가 쉽다는 말입니다. 비슷한 뜻으로 삼전시호 인개신(三傳市虎 人皆信)이란 말도 있습니다. 시내에 호랑이가 나타났다는 말을 세 번 전해들은 사람들은 그 말을 모두 믿는다는 것으로 흔히 三傳市虎라고도 합니다. 이 말은 거짓말이라도 여러 사람이 하면 곧이 듣는다는 것을 비유한 말입니다.   

 

  한 방송사에서 실험을 했습니다. 다섯 명을 한 방에 넣어두고 밖에서 연기가 들어가게 했습니다. 그런데 네 명에겐 연기가 들어와도 아무 반응도 안 하기로 미리 약속을 했습니다. 그 때 이런 사실을 모르는 나머지 한 사람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를 실험한 것입니다. 이 사람은 처음에는 약간 당황했지만 주위 사람들이 모두 가만히 있으니까 결국 자기도 가만히 있더라는 것입니다. 네 집단에서 같은 실험을 했는데 집단마다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하는가 하는 것이 사람들의 판단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걸 보여주는 실험입니다. 어떤 사실에 대한 정확한 판단보다 주위 사람들의 반응이나 행동에 따라 판단도 결과도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실험들의 결론은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뜻을 같이 하거나 동조하는 세 사람만 있으면 못할 것이 없다는 해석도 됩니다. 수소와 산소가 만나면 불이 되기도 하고 물이 되기도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물과 불이 전혀 다른 것처럼 같은 사람이라도 어떻게 만나고 생각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엄청난 차이를 가져옵니다. 세 사람의 힘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모택동이 중국을 혁명할 동지를 모집한다는 광고를 신문에 냈습니다. 그 광고를 보고 세 명이 찾아왔습니다. 그 세 사람이 중국 땅을 공산 혁명으로 뒤엎은 역사의 시작이었습니다. 다니엘과 그의 세 친구가 함께 마음을 합쳐 기도했을 때, 인간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예수님은 12명의 제자를 불러 훈련시켰지만 그 중 3명과 중심적인 사역을 합니다. 그들은 1세기 역사를 변화시켰으며 수많은 사람이 예수님의 제자로 살도록 만들었습니다.

 

  우리 세 사람의 힘, 그것은 없는 호랑이가 나타났다는 삼전시호가 될 수도 있고, 없는 호랑이를 만들어 내는 위대한 삼인성호가 될 수도 있습니다. 어떤 일을 할 때 혼자서는 별로 힘이 없고 따르는 자가 없지만 세 사람이 힘을 합쳐 같은 비전을 가지고 움직이기 시작하면 그 때부터는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그러기에 소망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위대한 비전을 향하여 움직이는 세 사람이 되어지길 원합니다. 같이 기도할 세 사람을 찾으십시오. 여러분 가정과 직장과 모임에서 먼저 동의하는 세 사람이 움직이기 시작하십시오. 여러분의 꿈과 비전 나아가 정명 교육 공동체를 거룩한 공동체로 바꾸어 가기 위해서 세 사람이 기도 짝을 이루십시오. 혼자서 고민하고 눈물 흘릴 때보다 몇십배, 몇백배의 역사가 나타날 것입니다. 성경은 말합니다.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마18:20)  어렵고 힘든 때, 기도할 일이 생기면 만사를 제쳐두고 함께 기도해 줄 친구가 있는 사람은 물론, 누군가의 그런 친구가 되어주는 사람도 모두모두 행복하고 멋지고 근사한 사람들입니다. (목포정명여자중학교 2009년 4월 6일 교직원예배:윤삼열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