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십니까?
행복하십니까? (신10:12-13)
존스홉킨스 대학교의 사회과학자들이 48개 대학 7,948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통계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설문에서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16퍼센트의 학생들이 '돈을 많이 버는 것'이라고 대답한 반면 78퍼센트의 학생들은 첫 번째 목표가 '자기 삶의 목표와 의미를 찾는 것'이라고 대답을 하였다고 합니다. 삶의 의미를 찾는다는 것은 단순히 자신의 삶의 욕구를 개선하기 위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것은 목표에 대한 설정 보다 더 근원적인 자신의 존재가치를 찾아가는 과정이며, 삶의 전체 작게는 현재의 생활에 최선을 다할 수 있게 함으로서 행복에 이르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누구나 행복을 추구합니다. 그런데 왜, 행복해지기 위해 열심히 살고 있는데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것일까요? 행복의 길에 이르지 못하는 이유는 어쩌면 지금 이 순간의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한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어느 한 노동자를 불러, 일당 20만원을 주며 땅을 파도록 시켰습니다. 파격적인 보수의 대가로 이 노동자에게 요구한 사항은 아주 간단했는데, 바로 그 일을 하는 이유를 묻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노동자는 흔쾌히 수락했고, 고용주는 노동자에게 공터에 구덩이를 파도록 지시했습니다. 정해진 작업량을 완수하는데 닷새가 걸렸습니다. 그런데 구덩이가 완성되자마자 고용주는 다시 처음처럼 메우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처음 상태로 메워지자, 예전처럼 다시 파도록 지시했습니다. 계속해서 같은 작업이 반복되자, 일을 하던 노동자는 20만원의 일당을 팽개치고 5만원을 받던 예전의 자리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인간의 행복이란 돈이나 직업의 안정성에만 달린 문제가 아님을 보여줍니다. 그래서일까요? 코넬 대학의 토머스 길로비치가 2004년에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여행을 즐기거나 콘서트에 가는 것처럼 경험을 사는 것이 새 옷이나 자동차처럼 물질적인 것을 살 때보다 훨씬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마틴 셀리그만 박사는 그의 책 [완전한 행복]에서 행복을 위해 관계와 의미에 투자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행복은 물질이나 명예나 권세 등 외형적인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하는 일의 의미를 알고 보람을 느낄 때 비로소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행복한 삶을 위해서 우리는 삶의 의미를 찾고, 바른 관계를 정립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살아가면서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고 자신을 되돌아본다는 것은 중요한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삶의 의미는 수많은 관계 속에서 현재 자신의 존재하는 근본 이유를 알려주는 것이고,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지향점을 제시해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행복이라는 궁극적 목표는 이처럼 매일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하며 주어진 삶에 가치와 의미를 더해줍니다.
사랑하는 선생님! 행복하십니까? 우리가 어렸을 적 소풍갔을 때 보물을 감추는 선생님은 절대로 우리가 갈 수 없는 먼 곳에 보물을 감춘 적이 없습니다. 우리가 찾고 싶어하는 행복도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발 밑, 바로 우리 옆에 숨겨져 있을 뿐입니다. 그러므로 행복한 삶은 특별한 삶이나 남과는 다른 어떤 삶이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의미와 보람을 찾을 때에 가능한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매일 매일의 만나를 주시듯 행복도 매일 매일 허락하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의 선물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날마다 주어진 하루 하루를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면 행복이 보입니다. '행복하다'고 입으로 고백하고, '행복하세요'라고 축복할 때 행복은 커지고 행복바이러스는 널리 퍼져 나갑니다. 또한 누군가에게 옆에 있음으로 기쁨을 주는, 평화를 심어주는 삶이면 싶습니다.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될 때 우리는 우리들 자신의 삶의 가치와 행복을 느끼게 되는 까닭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행복은 그것으로 그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행복의 근원은 사람도 세상도 아닌 하나님께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말합니다. "네 행복을 위하여 하나님의 명령과 규례를 지키라"(신10:13)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을 향하여 행복자라고 부르는데 그것은 하나님의 구원을 얻었기 때문(신33:29)이라고 합니다. 그러기에 일상의 삶을 하나님의 은총을 힘입어 거룩함으로 엮어가지 못한다면 매일의 삶에 가치와 의미를 부여할 수도 없고 참된 행복에 이를 수도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진정한 행복은 온 천하를 주고도 바꾸지 않을 행복은 하나님 앞에서 발가벗은 자신의 인생을 드러내며, 자신이 하나님의 자녀임을 깨닫는 거기에 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드리는 예배는 얼마나 소중한지 모릅니다. 예배가 행복의 기본입니다. 예배를 통하여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갖고, 반복되는 일상에서도 감사를 드리며 삶의 의미는 물론 최고의 가치를 드립니다. 예배를 드린다는 것은 하나님의 거룩하심에 의하여 양심을 살리는 것이며, 하나님의 진리를 마음에 공급하는 것이고, 하나님의 아름다우심에 의하여 상상을 정결케 하는 것이며, 하나님의 사랑에 마음을 여는 것이고, 하나님의 목적에 의지를 바치는 것입니다. 예배를 통해 소명을 확인하고 사명을 새롭게 합니다. 예배드리는 삶을 통해 비로소 우리는 행복자가 되는 것입니다. (목포정명여자중학교 2008년 4월 21일 교직원예배:윤삼열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