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와 느낌표
2007. 9. 3. 16:56
|


나이들수록 열정이 필요합니다 (신34:7) 511장
영국의 노인 심리학자 브롬리는 '인생의 4분의 1은 성장하면서 보내고, 나머지 4분의 3은 늙어가면서 보낸다.'라고 했듯이 인생의 많은 시간은 늙어 가면서 사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웰빙이 아니라 웰에이징 즉 '곱게 나이 들어가기' 나아가 웰다잉(잘 죽는 일)에 더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나이가 들면 질병이 찾아오고 역할이 상실되어 깊은 고독감과 권태에 빠질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끝난 것처럼 의욕을 상실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나이 듦은 미끄러져 내려가는 시기가 아니라 더 높은 곳을 향하여 올라가는 시기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가 싶을 것입니다. 어느 날부턴가 갑자기 제가 나이 들어가고 있음이 관념이 아니라 몸으로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눈이 침침해지고, 달리다가 넘어지고, 숨이 거칠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다 생각하니 이것은 나만의 문제가 우리 모두의 문제임을 알았습니다. 정확하게 계산해 보진 않았지만 우리 교직원들의 평균나이가 45세 전후가 되는 것만 보아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늙음이란 정해진 나이에서 부터가 아니라 할 일을 상실할 때부터입니다. 썬샤인 잡지에 의하면 세계 역사상 최대 업적의 35%는 60세부터 70세 노인들에 의하여 이루어 졌고 23%는 70-80세 노인, 그리고 6%는 80대에 의하여 성취되었다고 합니다. 결국 역사적 업적의 약 64%가 60세 이상의 사람들에 의하여 성취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시성(誇聖)밀튼은 만년의 20년 간 두 눈의 실명이라는 역경 속에서도 그 숭고한 시문(誇文)을 수많이 엮어냈습니다. 악성(樂聖) 베에토벤은 만년의 15년 동안 전혀 듣지 못한 귀머거리였지만 죽을 때까지 작곡의 길에 정진하였습니다. 소포클레스가 「클로노스의 에디푸스」를 쓴 것은 여든 살 때였습니다. 괴테가 「파우스트」를 완성한 것도 여든이 넘어서였습니다. 미켈란젤로는 로마의 성 베드로 대성전의 돔을 일흔 살 때 완성했습니다. 그는 89세로 세상을 마칠 때까지 조각하는 칼을 들고 그의 작품에 손을 댔습니다. 베르디, 하이든, 헨델 등도 고희(古稀)의 나이를 넘어 불후(不朽)의 명곡을 작곡했습니다. 렘브란트나 모네의 그림, 예이츠의 문학에서 걸작으로 손꼽히는 것들도 그들의 생애의 말년에 가서 완성되었던 것입니다. 아인슈타인이나 슈바이처 역시 나이 들어서도 창조적인 일을 많이 했습니다.
프랑스와 모리악은 「지난날의 청년」을 여든 세 살 때 출판하여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글래드스턴은 여든 넷이라는 고령에 수상을 하였습니다. 아데나우너는 1949년 63세 때 독일의 수상으로 선출되어 14년 동안 현대사에 혁혁한 발자취를 남긴 대정치가가 되었던 것입니다. 이탈리아의 가극 작곡가 쥬제페 베르디는 그의 불후의 명작 <아베마리아>를 85세에 작곡했고, 랄프 보간 윌리엄즈는 80대에 그의 교향곡 8번과 9번을 작곡했으며, 그랜드마 모제스는 77세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여 99세에 생을 마칠 때까지 기묘하고 호감을 주는 좋은 그림을 그렸습니다. 이스라엘을 애굽의 노예로부터 탈출시킨 모세는 80세에 민족을 위해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그는 40년 동안 험한 광야에서 민족에게 희망을 주며 120살에 죽었는데 그의 죽음에 대하여 성경은 "모세의 죽을 때 나이 일백 이십 세나 그 눈이 흐리지 아니하였고 기력이 쇠하지 아니하였더라 (신34:7)"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나이 들어도 능력은 줄어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쌓여가는 경륜에 식지 않는 열정을 더한다면 더 많은 것을 이루어 낼 수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대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합니다. 나이를 핑계삼지 말고 더욱 열정을 내어 우리를 통해 하나님의 귀한 뜻이 이루어지도록 우리 모두에게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내리신 기력이 쇠하지 않는 축복을 우리에게도 내려주시길 소망합니다. (목포정명여중 2007년 9월 3일 교직원예배: 윤삼열 목사-열린교회 김필곤 목사의 칼럼을 인용함)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