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3:6-10) 어느 쪽에 속합니까? 381장
팀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능력을 100% 발휘하도록 하는 것이 모든 리더들의 관심사입니다. 협력과 상호 보완을 통해 1+1을 2이상으로 만드는 것이 '시너지(Synergy) 효과'라면, 반대로 1+1이 2가 되지 못하는 경우를 '링겔만 효과'라고 합니다.
시너지 효과의 대표적인 경우는 전투기 편대입니다. 1차 세계 대전에서 영국 전투기들은 독일 전투기들에게 거의 전멸되다시피 했습니다. 그 이유는 당시 전투기들은 한대에 한대씩, 즉 1:1로 공중전을 했는데, 독일 전투기들은 편대를 지어 공중전에 임했기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이 편대전략을 세운 사람은 독일의 한 장교였는데, 그는 성경을 읽다가 "너희 한사람이 천을 쫓고 두 사람은 만을 쫓을 것이다(신32:30)."라는 말씀을 읽고 '거참 1명이 1,000을 쫓는다면 2명은 2,000을 쫓아야지 왜 10,000을 쫓을까?'를 생각하며 공중전에서 전투기가 둘씩 편대를 지어서 싸우면 정말 그렇게 훨씬 더 강해지는지 실험해 보았습니다. 그 결과 전투기 1대가 기관총을 쏠 때 약 2.5m 직경 안에 들어오는 목표물을 격추시킬 수 있었는데 비해, 2대가 편대를 지어 쏠 때는 5m가 아니라 250m 직경 안에 들어오는 목표물을 격추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그러한 편대 비행전략을 써서 공중전에서 크게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것입니다. 나중에 이 전략을 미국의 슈날드 공군 소장이 도입하여 일본기와 싸울 때 사용하였는데, 지금은 거의 모든 나라의 공군기들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링겔만 효과의 대표적인 경우는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어떤 잔치에서 모두가 포도주 한 병씩을 가져다가 큰항아리에 붓고, 나중에 함께 나누어 마시기로 했습니다. 잔치가 시작되자 사람들은 하나 둘씩 모여들어 입구에 놓인 큰항아리에 각자 마련한 포도주를 붓고 들어갑니다. 드디어 산해진미가 마련되고 큰항아리에 부어진 포도주가 각자에게 돌려져 건배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것은 포도주가 아니라 맹물이었다는 것입니다. 집단 속에서 개인의 잘잘못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행동한 결과입니다. 독일의 심리학자 링겔만이 집단에 속한 개인의 공헌도를 측정하기 위해 줄다리기실험을 했습니다. 1대1 게임에서 1명이 내는 힘을 100이라고 할 때, 참가자수가 늘면 개인이 어느 정도의 힘을 쏟는지를 측정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 힘은 2명이 참가하면 93, 3명이 할 때는 85로 줄었습니다. 그리고 8명이 함께 할 때 한 사람의 힘은 49, 즉 혼자 경기할 때에 비해 절반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참가하는 사람이 늘수록 1인당 공헌도가 오히려 떨어지는 이런 집단적 심리현상을 '링겔만 효과'라고 부릅니다. 이것은 책임의 소재가 밝혀지지 않는 익명일 때,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 때, 팀 내에서 구성원 스스로가 개인의 존재의미나 가치를 발견하지 못할 때, 일이 너무 단순할 때 자주 나타나게 된다고 합니다.
회사를 비롯한 학교나 조직은 개인들이 각자 활동할 때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만들어진 집단입니다. 특히 우리 학교는 많은 학교중의 하나가 아니라, 특별한 사명을 가지고 세워진 기독교학교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정명동산의 한가족으로서 부름 받은 교육공동체의 한 사람입니다. 즉, 우리는 혼자서 일하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서로 도우며 협력하는 동료이자 하나님의 동역자(co-worker, fellow worker)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서로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롬8:28)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까요?
미국에서 행해진 실험입니다. 한 사람이 일광욕을 즐기는 휴가객 바로 옆에서 녹음기와 소지품을 놔둔 채로 바다에 들어가고, 다음엔 도둑 역할을 맡은 사람이 녹음기와 소지품을 챙겨 슬그머니 달아나도록 했습니다. 누가 봐도 도둑임에 분명했지만 20회 실험 중 단 4명만이 그 도둑을 잡으려고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똑같은 상황인데 청년이 바닷물에 뛰어들기 전 "제 물건 좀 봐주세요"라며 직접 부탁을 했더니 놀랍게도 20번중 19명이 도둑을 잡으려고 했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사람은 자신이 여러 사람중의 한 명 또는 주목받지 않는 방관자로 취급받을 때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최선을 다하지 않게 되지만, 혼자만의 책임일 경우나 자신이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한 경우에는 위험까지 감수합니다. 그러므로 개인에 대한 따뜻한 관심, 책임과 함께 권한을 분명히 해줄 때 능률과 효과는 극대화됩니다. 또한 우리 스스로 방관자가 아닌 주인의식을 가질 때에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는 공동체가 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우리 모두는 교사로서 우리에게 맡겨진 아이들이 익명의 커튼 뒤에 남겨지는 일이 없도록 배려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진정한 시너지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한자(漢字)의 협력(協力)을 살펴보면 어떻게 하여야 되는지 분명해집니다. 즉, 네 사람의 힘(力)을 합쳐야 하고, 십자가(†)를 앞세울 때에 비로소 협력이 이루어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성경은 말합니다. 우리의 노력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도우심이 있어야함을... "여호와께서 그들을 내어주지 아니 하셨더면 어찌 한 사람이 천을 쫓으며 두 사람이 만을 도망케 하였을까"(신32:30) (목포정명여자중학교 2006년 11월 20일 교직원예배:윤삼열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