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6:6~9 무엇을 남겨주고 싶습니까? 421장
일본의 고시마 섬에서 시작된 이모(imo)라는 원숭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모라는 원숭이는 실험가들이 준 고구마를 냇가의 물에 씻어 먹자 나머지 원숭이들도 따라 하기 사작했습니다. 모방을 통해 학습이 된 것입니다. 더 고난도의 실험이 이어졌습니다. 원숭이들이 먹을 밀을 해변에다 던졌습니다. 원숭이들은 모래 때문에 밀을 먹는 게 힘들어집니다. 그러자 혁신가인 이모라는 그 원숭이가 그 밀을 물에다 던집니다. 모래는 가라앉고 밀만 뜨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편안하게 먹는 것을 본 다른 원숭이들도 모두 따라 하더라는 것입니다. 이를 리처드 도킨스는 문화적 유전자라 부르고, 그 이론을 '밈(Meme)이론'이라고 합니다. 유전자가 정자나 난자를 통해 하나의 신체에서 다음 세대의 신체로 건너뛰어 퍼지는 것 같이, 문화도 모방의 과정을 통해 한 사람의 뇌에서 다른 사람의 뇌로 복제되어 전달된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이것은 문화도 유전된다는 것으로, 이론의 핵심은 모방입니다. 그리고 이 밈은 좁게는 한 사회의 유행이나 문화 전승을 가능하게 하고, 넓게는 인류의 다양하면서도 매우 다른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교육과 문화 그리고 모든 환경과 분위기 등도 다음세대로 전이됩니다. 그러나 요즘처럼 교육은 학원과 학습지에 맡겨버리고, 살림살이는 그득하지만 살림은 모두 집밖의 일손에게 맡겨, 음식은 식당에서, 빨래는 세탁소에서 해결해버리는 시대에서 우리 자녀들은 무엇을 제대로 배우겠습니까? 기껏해야 부모는 오직 과외비를 잘 벌어다 주는 일이고, 우리들 교사의 임무는 그저 지식이나 전달하는 것으로는 끝난다면 아이들은 모두 돈으로 해결하려는 물질만능주의와 획일적인 모습밖에 배울게 없습니다. 우리 자녀와 후손들이 무엇을 배우기 원합니까? 그렇다면 우리는 그것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프로그램으로 배우거나 변화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말로 이루어지는 것은 더욱 아닙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요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이웃을 섬기고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바로 그런 모습을 통해 아이들이 배우고 따라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들은 돈을 주고 배울 수 있는 게 아닙니다. T
우리 자녀와 아이들은 머리로 배우는 게 아니라, 그들은 느낌으로 배웁니다. 그래서 어떤 분은 'Learning is AHA feeling.'이라고 했습니다. 우리의 모습을 통해 배웁니다. 우리가 기뻐하고 즐거워하면 그들도 기뻐하고 즐거워합니다만, 우리가 쭈삣거리고 망설이면 그들도 눈치만 봅니다. 우리가 열정으로 기도하고, 찬양하고, 우리의 몸과 마음을 드려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러면 그들은 자연히 따라하며 배우게 됩니다. 바닷가의 조약돌을 그토록 둥글고 예쁘게 만드는 것은 무쇠로 된 정이 아닙니다. 더욱이 지식전달이나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 부드럽게 쓰다듬는 물결이듯, 우리의 보이지 않는 따스한 사랑과 보여지는 뜨거운 열정이 우리 아이들을 배우게 하고, 깨닫게 하고,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우리는 다음 세대에 무엇을 남겨 주길 원합니까?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어떤 모방학습의 교사가 되어 있습니까? (목포정명여자중학교 2006년 11월 13일 교직원예배: 윤삼열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