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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금매골(千金買骨)

물음표와 느낌표 2006. 9. 4. 08:09

디모데전서1:12-14 천금매골(千金買骨) 350장

 

  천금매골(千金買骨)이란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인재를 구하고 싶어하는 전국시대 연나라의 소왕(昭王)을 위하여 곽외(郭畏)가 들려준 이야기에서 나온 말입니다. 옛날 말을 좋아하는 임금이 있었는데, 그는 천금을 주고 말을 구하려 하였습니다. 그러나 3년이 지나도록 아무런 소득이 없었습니다. 매일 불만에 차 있는 임금을 본 한 신하가 말하였습니다.‘이 일을 제게 맡겨 주십시오.’임금이 그 일을 맡기자 신하는 천리마를 구하러 길을 떠났습니다. 석 달이 채 지나지 않아 그는 하루에 천리를 달릴 수 있는 좋은 말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이 말을 사려고 했을 때 그 말은 그만 죽고 말았습니다. 그는 한참을 생각하다가 오백 금을 주고 죽은 말의 뼈를 사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임금은 천리마의 뼈를 보고 매우 화가 나서 그 신하를 꾸짖으며 말했습니다.‘내가 원하는 것은 살아 있는 말인데 너는 무슨 소용이 있다고 죽은 말의 뼈를 사 왔느냐. 오백 금을 낭비한 것이 아니겠느냐.’그러자 그 신하는 웃으면서 대답하였습니다.‘전하, 노여움을 푸십시오. 오백 금을 낭비한 것이 아닙니다. 전하께서 죽은 말의 뼈를 아주 비싼 값에 사들였다는 소문이 널리 퍼지면 사람들은 전하께서 진심으로 좋은 말을 아끼는 군주로 믿게 되어 반드시 좋은 말을 바치는 이가 있게 될 것입니다.’과연 그의 말대로 1년이 지나자 어떤 사람이 세 마리의 천리마를 임금에게 바쳤습니다.

 

 

  이 고사는 인재를 육성하고 등용하기 위한 몇가지 방법을 우리에게 시사합니다. 첫째는 인재를 찾으려는 노력입니다. 둘째는 과감한 투자입니다. 셋째는 아랫사람을 믿어주는 신뢰입니다. 넷째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배려입니다. 그리고 끝까지 기다려주는 믿음입니다.
  

 

  우리 학교의 설립목적은 잘 아시는 대로 그리스도의 인격을 닮은 인재 양성입니다. 이웃과 사회와 국가를 사랑하고 봉사하며 나라와 민족을 위한 하나님의 귀한 일꾼을 키워내는 것이 우리의 사명입니다. 그러나 인물이 나오려면 알아주고 불러주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보잘것없는 존재도 불러주면 가치 있게 됩니다. 알아주는 사람이 있으면 인생이 달라집니다. 죽은 말의 뼈를 비싼 값에 사들인 것처럼 하나님은 우리를 독생자의 보혈로 값을 치르시고 사셨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그만큼 귀하게 쓰임 받을 가치 있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찮은 존재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셔서 일꾼 삼으시어 가치 있게 만들었듯이, 아이들의 사명도 알아주고 불러주어야 합니다. 지도자의 사명 중에 하나는 기대해 주는 것입니다. 동료들을 대할 때에 경쟁자나 직급으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전을 이루어갈 기적의 주인공으로 기대하며 또한 하나님의 동역자로 인식합니다. 아이들을 대할 때에도 배우는 학생과 피교육자로만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로 대하고, 축복의 통로로 기대해 주고, 그렇게 불러줍니다. 그리고 보다 구체적으로 훌륭한 정치가와 과학자로, 예술계의 마에스트로와 거장으로 기대해주고 불러줍니다. 그러면 진정 훗날에 탁월한 헌신자와 일꾼이 되어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2006년 9월 4일 교직원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