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스크랩] 사이버 친구 하나 있었으면

물음표와 느낌표 2006. 6. 20. 22:10

사이버 친구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오광수


사이버에서도
좋은 친구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얼굴은 몰라도
정겨운 미소를 느낄 수 있고
나이는 몰라도
스스럼없이 말을 놓을 수 있는
부담없는 친구면 좋겠다.

답글이 없다고 서운해하기보단
얼마나 바쁘냐고
한마디 살며시 내려놓고 갈 줄 아는 사람

능숙한 언어의 속도감보다는
받침이 틀리고 앞뒤 말이 안 맞아도
뜻으로 헤아려 마음으로 벌써 아는 사람

기쁜 일에는
웃음 가득한 축하로 함께하며
슬픈 일에는
진솔한 마음의 위로를 담아
글자 한자 한자로 서로를 다독이는
사이버 친구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세월이 지날수록, 나이가 들어갈수록
"친구"의 폭이 좁아지는 걸 느낍니다.
"아는 사람"과 "친구"를
구별하게 되었기 때문일 겁니다.
"폐 끼쳐 미안해. 신세 많이 졌어."
라는 말이 필요없는...
오히려 그런 말에 섭섭함이 느껴지는...
언제고 필요할 때 슬리퍼 끌고 문 두드려도,
전화벨 울려도 부담없는
편한 사람들, 믿을 수 있는 사람들.
오늘도 그 자리에 변함없이 있어 주는
친구들이 있어 힘이 되는 하루입니다.
(최윤영 '마음에 집짓기'중에서)

출처 : 장신학부75
글쓴이 : 느낌표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