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4:13 '제임스-랑게'
심리학에 '제임스-랑게' 이론이 있습니다. 이것은 슬퍼서 울고 좋아서 웃는 것이 아니라 우니까 슬퍼지고, 도망가니까 무서워지고, 웃으니까 즐거워진다는 이론입니다. 그렇다면 많은 사람들이 앓고 있는 우울증 역시 우울하다고 말하는 순간 생기는 감정인지도 모릅니다. 특히 흥미로운 사실은 우울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현재 상황에 대한 푸념만을 늘어놓을 뿐,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마치 그들은 우울해지고 싶어 안달이 난 사람처럼 우울하다는 말을 되풀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해인 시인은 '나를 키우는 말'이란 시에서 "행복하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정말 행복한 사람이 되어/ 마음에 맑은 샘이 흐르고/ 고맙다고 말하는 동안은/ 고마운 마음 새로이 솟아올라/ 내 마음도 더욱 순해지고/ 아름답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잠시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 마음 한 자락 환해지고/ 좋은 말이 나를 키우는 걸/ 나는 말하면서 다시 알지"라고 노래합니다.
존 C. 맥스웰의「성공의 즐거움」에 소개된 이야기입니다. "길가에 살면서 핫도그를 파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귀가 거의 먹어 있었다. 그래서 그의 가게에는 라디오가 없었다. 그는 눈도 좋지 않았다. 그래서 신문도 읽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좋은 핫도그를 만들어 팔았다. 그는 고속도로변에 광고판도 세웠다. 그리고 그는 길가에서 '아저씨 핫도그 사세요'라고 외쳤다. 그러면 사람들이 그의 핫도그를 사주었다. 그는 핫도그에 들어가는 고기며 빵도 늘렸다. 그는 더 큰 스토브를 사서 사업을 키웠다. 그러던 어느 날 대학에 다니는 아들이 집에 와서 그를 돕게 되었다. 그런데 이때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아버지, 라디오 듣지 못하셨어요?' 아들이 물었다. '신문도 읽지 못하셨어요? 경기가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유럽의 상황은 처참합니다. 미국 상황은 그보다 더 나쁘구요.' 이 이야기를 들은 아버지는 이렇게 생각했다. '그래 우리 아들은 대학생이고 신문도 읽고 라디오도 들으니까 아는 게 많은 게 당연하지.' 그래서 아버지는 고기도 줄이고 핫도그 크기도 줄였다. 그리고 고속도로변 간판도 내렸다. 더 이상 길가에 서서 핫도그를 팔지도 않았다. 그러자 그의 사업은 하룻밤 사이에 망하고 말았다. '아들아 네가 옳았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말했다. '경기가 곤두박질치고 있는 게 분명하구나'" 혹 우리들의 모습이 이렇지 않습니까? 안 된다고 생각하면 결과 역시 안되고 맙니다.
문제가 없는 삶은 없습니다. 문제가 없는 것이 오히려 문제입니다. 성공은 문제를 먹고 자라는 나무입니다. 생각의 힘은 문제의 힘보다 크고, 희망의 힘은 절망의 힘보다 큽니다. 생각이 인생을 좌우하고, 마음의 질이 삶의 질을 좌우합니다. 육신의 키보다 영혼의 키가 중요합니다. 부정적 생각은 영혼의 키를 작게 만들고 긍정적 생각은 영혼의 키를 크게 만듭니다. 그러기에 사고(思考)가 사실(事實)보다 중요합니다. 그래서 부정을 말하면 부정이 지배하고, 긍정을 말하면 긍정의 플라시보가 지배합니다. 그러므로 현실이 아무리 힘들고 어렵더라도 정성스럽게 희망의 밭을 일구며, 변함없이 희망의 열매를 기대하며 살아야 합니다. 수없이 아웃을 당했어도 홈런을 치고 싶으면 계속 방망이를 휘둘러야 하듯, 우리는 어떠한 실패와 환경에서도 희망을 가지고 계속 기도하고 움직여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민들레 홀씨 날아와 꽃을 피우듯 희망은 아름다운 열매로 맺어질 것입니다. (2006년 6월 5일 교직원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