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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사람을 사랑하며 ... 바람이었나...쇼스타코비치//로망스(Romance) op.97a

물음표와 느낌표 2006. 5. 30. 13:38

 
아직도 잠이 덜 깬 내 귀에 
조용히 들리는 이 소리는 
아! 님이구나. 
님이시구나. 
자리를 차고 일어나 
창문을 여니 
일찍 찾아온 햇님의 얼굴만 
동그라니 보일 뿐 
님의 소리는 들리지 않네요. 
반가움에 커진 눈에는 
금세 굵은 눈물로 
가득 채워져 가고 
햇살이 앉아있던 자리는 
이렇듯 따스한데 
어젯밤 한줄기 비가 
흩뿌리고 간 마당엔 
수명 못한 나뭇잎들만 
이리 저리 뒹굴고 있습니다. 
햇볕의 따스함이 
님의 따스함만 못하지만 
눈 지그시 감고 
두 손 다 펼쳐놓고 
그리고 
내 빈 가슴으로 
가득 가득 
님의 소리로 받으렵니다. 
아! 
오늘 아침에 
바람이었나? 
.
.
오 광 수 

사람을 사랑하며
이 땅에 살아가면서
무언가 눈에 띄는 일을 하기보다는
눈가에 이슬이 맺히는 삶을 살고 싶다.
이 땅에 살아가면서
내 땅을 넓게 가지려 하기 보다는
빈 터마다 은은한 백향목을 심으며 살고 싶다.
나무향을 맡으며
때로 감동하여 풀밭에라도 펄쩍 누우면
하늘빛 푸르름이
가슴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기쁨이 출렁거리는데
한 몇 십 년 살아가는 게
이렇게 고마운 것이라면
살며 
살며
사람들을
사랑하며 살아가고 싶다.
이 동 진 

Dmitry Shostakovich(1906~1975)
Suite from the gadfly op.97a 
Romance 

Theodore Kuchar, cond
National Sym Orch of Ukrainian
2004년도 녹음 

Werner Thomas-Mifune (1951~ )
독일 프랑크푸르트 암마인 태생의 베르너 토마스 미푸네는
현재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 첼로주자로 활동하고 있다
			
출처 : ♡ 사랑의 뜨락 ♡
글쓴이 : 작은바구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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