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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약점의 선배들

물음표와 느낌표 2006. 5. 1. 22:28


아브라함은 믿음의 조상이라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아내를 두번이나 팔아먹었고, 이삭은 순종적이고 착하기는 하지만 저거 아버지가 한대로 마눌 팔아먹는 짓 되풀이 했으며, 우물 몇 개 팠던 것외에는 특별히 뭘 내세울게 안보이고, 야곱은 바지런하기는 했지만 욕심많은 거짓말장이에 사기꾼적 기질도 다분했다.

레아는 질투만 많았지 예쁘지도 않고 총기도 별로 없는 여성이었고, 라헬은 이쁘긴 했지만 죽기 직전까지도 우상 드라빔을 품고 있었던 믿음이 의심스런 여자.

요셉은 성실하고 순전했지만 입조심을 못해 왕따 당한 아픔이 있으며, 모세는 하나님과 친구처럼 사귀었고 세상에서 가장 온유한 자였지만, 그전엔 한 성깔 때문에 사람도 죽이고 광야로 뺑소니쳤던 도망자였다.

여호수아는 가나안을 정벌한 용장이었지만, 모세와는 달리 후계자 문제에 신경을 쓰지 못해서 그의 사후에 영적 암흑기를 초래하고 만 안타까움이 떠나지 않는다.

아론은 지도자라 하면서도 금송아지 숭배의 어처구니없는 일에 앞장섰고, 발각났을 땐 그 책임을 백성들에게 전가시키기도 한 비겁한 사람이었다.

기드온은 하나님이 큰 용사라 불러주셨지만, 하나님을 몇번이나 시험한 겁 많고 믿음 약한 촌부였다. 삼손은 힘은 셌지만 머리는 별로였던 것 같았고, 평생 여자문제로 시끄럽다가 결국 여자때문에 치명타를 맞고 만 절제되지 못한 인물이었으며, 라합은 예수님의 족보에 들긴 했지만, 실상은 술집 여자였다.

사울은 아무런 노력없이 왕이 되는 대박을 터뜨렸으나, 받쳐주는 외모와는 달리 시기와 질투 속에서 평생을 허겁지겁 쫓기며 왕답지 못하게 체통 구기며 살았고,
다윗은 탁월한 인격에도 불구하고 간음죄를 지었으며 그것을 은폐하기 위해 더 무서운 살인까지 하였는가 하면, 자식교육 또한 실패하여 아들때문에 피눈물을 흘려야 했다.

솔로몬은 지혜와 총명이 탁월했지만, 넘치는 부귀와 영화를 주체치 못했으며, 복잡한 여자 관계와 우상숭배에서 평생 벗어나지를 못한 까닭에 그의 아들 르호보암대에 가서는 결국 나라가 쪼개지게 하고 말았다.

사무엘 역시 자신의 사역은 충실히 감당하였지만 자식교육에 실패해서 두 명의 자녀중 한 놈도 대를 이어 사사가 될 수 없었고, 결국 자기의 대에서 사사가 끊기고 마는 아픔을 겪었다.



엘리야는 엄청난 영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간악한 왕후 이세벨의 독서린 말 한마디에 맥이 빠져 우울증에 시달렸었고, 예레미야 역시 열방을 위한 큰 선지자였으나 권세자들의 박해에 힘을 잃고 영적 침체에 빠져 죽음을 동경하는 욥의 탄원을 아뢸 때도 있었다.

엘리사는 엘리야보다 갑절의 영감을 받았지만, 자신의 대머리를 놀리는 아이들을 용납못하고 저주하여 떼죽음을 맞게 한 속이 좁은 사내였고,
요나는 스올의 뱃속까지 빠졌다 왔으면서도 적국 니느웨가 복음화되는 걸 끝내 마땅찮아했고, 하나님 앞에서 투정까지 부려댔던 못된 소가지를 버리지 못했다.

욥은 고난 중에도 인내한 믿음의 소유자였으나 아내 복이 지지리도 없었으며, 따지고 보면 옳은 친구도 하나 없었던 것 같다.

나오미는 나중 끗발이 첫 끗발과는 비교 안될 정도로 화려했으나 남편 복이 없는 불쌍하고 처량한 과부였고,
세례요한은 주어진 사명을 감당하고 깨끗한 은퇴를 한 멋쟁이지만, 일평생 단 한번도 안락한 생활을 맛 본 적이 없었다.

베드로는 열심있는 수제자였지만, 즉흥적이고 다혈질적인 기질 때문에 항상 말이 앞섰던 사람이고 중요한 순간에 결정적인 배신을 하기도 했다.

야고보와 요한 역시 훌륭한 제자였지만, 본성은 불같이 급하고 과격한 우뢰의 아들들이었다. 마르다는 일은 잘 했지만, 그 때문에 사람을 다치게 할 수있는 전형적인 일 중심의 사람이었고,
사마리아 여인은 예수님을 만나 구원을 얻었지만 본 모습은 남편을 여러 번 바꾼, 성생활이 무지 문란한 사람이었으며, 삭개오는 돈을 벌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전형적인 퇴폐관리였다.

도마는 의심이 많았으며, 바울은 지식과 열심 그리고 능력 또한 대단했지만 평생 건강의 문제에 가시가 있었다.

이렇듯 믿음의 선조들, 그들 모두는 하나같이 약점들을 가진 ,약점의 선배들이었다. 약점을 가지고 있는 건 101호나 202호나 마찬가지이며, 303호라고 해서 특별히 나은 것 같지도 않다.

강점이 있는 만큼 갖가지의 약점들을 또한 가지고 있었고, 그 때문에 또 적지 않은 실수와 실패를 경험하였지만, 하나님은 그들을 훈련시키고 변화시키셔서 끝내는 멋진 사역자를 만들어 쓰셨다.

원래부터 완전치 않았던 사람들. 도무지 완전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었던 사람들. 하나님은 그 사람들을 다듬고 훈련시켜서 멋진 걸작품으로 만들어가신 분이시다.

있는 모습 그대로 부름받았지만, 일단 부름받은 이상 있었던 모습 그대로 있을 수가 없었고 , 마침내는 변화되고 성숙되어져 갔던 사역자들.. 하나님 손에 붙잡히면 보잘 것없는 작품들이 우주적인 걸작이 되어간다는 사실에 또 한번 놀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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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마찬가지다.
한번씩 내 속의 엄청나게 약한 점들을 보면서 기가 꺾이고 용기를 잃을 때가 있지만, 믿음의 선배들 역시 약점의 선배들이었다는 사실이 또 다시 힘과 용기를 준다. 그들을 훈련시키고 변화시켜서 작품 만들어주신 아버지가 오늘 나에게도 똑같은 아버지이심을 믿기에 그래서 또 털고 일어설 수 있음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김양규 / http://www.kykhani.com


출처 : 아굴라와 브리스가
글쓴이 : 브리스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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