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가 부족합니다 (전도2:10-11) 525장
마광수 교수의 개미라는 콩트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한 남자가 자신을 높이고 자랑하고 싶어서 개미 한 마리를 길들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개미가 신나게 춤을 추도록 하기 위하여 심혈을 기울여 자신의 삶을 투자했습니다. 7년 여 동안을 오직 그 일에만 집착하는 그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미친놈 취급을 하며 정신병원으로 끌고 가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 일에 성공을 하게 되었고 자신의 성공을 발표하려고 신문사로 가는 도중에 배가 고파서 어느 식당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가 음식을 시켜놓고 기다리는 동안 개미가 춤추는 모습을 자랑하고 싶어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성냥갑에 넣어온 개미를 꺼내 놓고 종업원을 부릅니다. "여보쇼, 이 개미 좀 보십시오." 그 순간 종업원은 죄송한 표정을 지으며 "아저씨 미안해요"하더니 순식간에 자신의 손톱으로 개미를 문질러 죽여 버렸습니다. 그는 손님의 식탁에 개미가 올라 온 것이 너무 미안해서 개미를 얼른 치워버린 것입니다. 심혈을 기울여 7년간 공들인 탑이 한 순간에 무너져 날아가 버렸습니다. 우리의 삶은 어떻습니까? 오늘도 우리가 계획하고 땀 흘리며 수고하고 애쓰는 모든 일들이 행여 하루아침에 무너져버릴 탑을 쌓는 일은 아닌지요?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세상은 이처럼 열심과 집중과 노력으로 안 되는 일이 많습니다.
우리에게는 다양한 욕구가 있습니다. 식욕이 있고, 성욕이 있습니다. 문화적인 욕구도 있고, 성취욕도 있습니다. 이것은 죄가 아닙니다. 하나님이 주신 선물입니다. 또한 영혼과 육체로 지음받은 우리에게는 영적인 욕구도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이같이 영육간의 목마름이 있습니다. 이것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 이것이 문제입니다. 배가 고프면 밥을 먹어야 합니다. 목이 마르면 물을 마셔야 합니다. 간혹 이런 육신의 욕구를 영적으로 채우려고 시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무리 영적으로 충만해도 밥을 먹지 않고 물을 마시지 않으면 안됩니다. 사람은 영으로만 사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밥을 먹어야 사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육적인 것으로 채우려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또한 모든 것을 영적으로 채우려는 것도 안타까운 일입니다. 특히 삶의 기쁨과 행복, 풍성함은 더욱 더 그러합니다. 그래서 사람은 밥만 먹고 살 수 없고, 기도만으로도 살수 없습니다. 때론 마음도 나누고 사랑도 나누며 확인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예수님이 필요합니다. 생수이신 예수님이 필요합니다. 동시에 수돗물이 필요합니다. 또한 사람들의 관심도 필요합니다. 산 떡이신 예수가 필요합니다. 동시에 돌솥 비빔밥이 필요합니다. 아울러 아름다운 꽃과 선물 그리고 칭찬도 필요합니다. 우리 정명 공동체는 하늘로서 내려온 산 떡이신 예수님과 돌솥 비빔밥을 함께 먹으며, 서로에게 꽃이 되고 선물이 되고 관심을 가지는 아름다운 공동체가 되어 기쁨과 즐거움이 넘쳐나는 축복받는 삶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06년4월17일 교직원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