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려의 힘 (잠16:23-24) 420장
말은 대단한 힘이 있습니다. 재판정에서 판사가 사형 선고를 하면 죄인은 그 순간부터 사형수가 됩니다. 낯선 남녀로 살다가도 어느 날 상대가 청혼하여 그것을“예”라고 받아들이면 남남이 부부가 됩니다. 말 한 마디는 작은 것이지만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합니다. 용기와 희망을 주기도 하고 두려움과 절망을 주기도 합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말에 훈련이 되어 있지 않아 자신도 모르게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가 매일 뱉어 내는 무수한 말 중 어떤 것은 무서운 칼과 불이 되어 온 몸을 더럽히고 삶의 수레바퀴를 불사르지만(약3:6), 어떤 말들은 그들이 하루 종일 들은 말 중에서 유일한 격려의 말일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야고보는 “너희는 선생된 우리가 더 큰 심판을 받을 줄 알고 선생이 많이 되지 말라(약3:1)고까지 권면합니다. 그러기에 비록 작고 사소한 말일지라도 주의해서 말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왜냐하면 작은 물결이 모여 큰 물결이 되듯, 말의 힘은 일찍이 꿈꾸지도 못했던 엄청난 힘이 되어지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우리 모두는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헨델은 후기 바로크 음악의 거장이지만 한때 그를 시기하는 사람들이 그의 곡이 발표되는 공연장에 불량배들을 동원하여 공연을 방해했습니다. 그 일로 헨델은 충격을 받아 앓게 되었습니다. 그때 무명의 한 시인으로부터 "그리스도는 사람들로부터 버린바 되었으나 하나님이 부활시켜 만왕의 왕이 되게 하셨습니다. 힘을 내십시오."라는 격려의 편지를 받고 힘을 얻어 23일간 금식하며 메시아 중 42번 할렐루야를 완성했다고 합니다. 격려의 말 한 마디가 좌절을 딛고 일어서게 한 것입니다.
한 소년이 작곡가인 아버지 곁에서 숙제를 하고 있었답니다. 아버지는 작곡을 하다가 상상력을 잃고 긴 한숨을 토해냈답니다. 그때 소년이 "아빠, 내가 한번 해볼게요."라고 말했답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작곡을 맡겼고 제멋대로 적어놓은 악보를 보고 격려해주었답니다. "이것 참 대단한 작품인걸." 아버지의 격려에 힘입어 소년은 세계적인 작곡가가 됐었답니다. 그가 바로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를 작곡한 요한 슈트라우스입니다. 격려의 말 한 마디가 재능을 살려내게 한 것입니다.
한 소년이 여덟살 때 아버지에게 그림책 한 권을 선물 받았습니다. 그 책에는 트로이가 불타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소년은 아버지에게 말합니다.“아빠, 내가 자라서 트로이의 유물을 찾아내겠어요.”아버지의 응답“그것 참 대단한 비전인데….”그는 아버지의 격려에 힘입어 저명한 고고학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터키 북서쪽 언덕에서 찬란한 에게문명의 실존인 트로이의 유적을 발굴해냈습니다. 그 사람이 바로 세계적 고고학자 슐리만 박사입니다. 부모가 자녀들의 제안을 묵살했다면 트로이의 유적과 아름다운 왈츠음악을 잃을 뻔했습니다. 부모는 자녀에게 최고의 교사이자 격려자입니다.
한 어린 소년이 미국의 국회의사당 앞에서 구두를 닦고 있었습니다. 12살의 어린 나이에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家長)이 되어 버린 소년은 삶에 쫓겨 내일을 생각할 여유조차 없었습니다. 하루 종일 구두를 닦아야 겨우 먹고 살 수 있었고, 그나마 일이 없어 공치는 날이면 그의 작은 어깨는 구두통의 무게를 못 이겨 더 축 늘어졌습니다. 그날도 똑같은 하루가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소년은 구두 통을 정리하고 영업 준비를 하였습니다. 그 때 TV에 자주 나오는 유명한 상원의원이 소년이 펴놓은 의자에 앉았습니다. 소년은 의례적인 인사를 하고 구두를 닦기 시작했습니다.“다 됐습니다.”“그래, 수고했다. 얘야, 나도 어렸을 때 집안이 가난해서 너처럼 구두를 닦았단다. 힘내고 낙심하지 말거라.”상원의원은 두둑한 팁을 남기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소년의 눈은 빛나기 시작했습니다. 상원의원은 팁보다 더 귀한 것을 소년에게 주었습니다. 바로 꿈입니다.“저 상원의원도 구두닦이였구나. 그럼 나도 할 수 있어. 나도 저렇게 멋지게 성공해서 부자가 될 거야”라고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소년은 그 때부터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돈을 벌며 짬짬이 공부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포기하고 싶은 어려운 시기에도 상원의원의 그 격려 한 마디가 소년을 붙잡아 주었습니다. 소년은 열심히 공부를 하였고, 미국의 유명한 심리학자가 되었습니다. 그가 바로 웨인 오츠(Wayne Oates)입니다.
빨강 머리의 한 폴랜드 소년이 피아니스트가 되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음악학교의 선생님은 그를 반가워하지를 않았습니다. 그의 손가락은 피아노를 치기에 너무 굵고 짧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소년은 금관악기의 일종인 코넷을 사서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코넷 역시 그에게 맞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피아노를 배우게 된 이 소년의 마음은 상처와 낙담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때 마침 유명한 피아니스트인 루빈스타인을 만나 볼 기회가 이 소년에게 주어졌습니다. 빨강 머리의 소년은 루빈스타인 앞에서 피아노를 쳤습니다. 의외로 루빈스타인의 격려와 칭찬을 받게 되었습니다. 너무나도 기뻤던 이 소년은 자기는 앞으로 매일 7시간씩 피아노를 연습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 빨강 머리의 소년이 누구냐 하면 리스트 이후로 그를 따를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는 세게 최고의 피아니스트인 파데레브스키였던 것입니다. 실망과 낙담에 빠졌던 소년을 세계적인 음악가로 만든 것은 격려와 인정이었던 것입니다.
남아프리카 정글의 바벰바(Babemba)족은 가끔 누가 범죄를 하면 그를 마을 광장에 세우고 모든 마을 사람들은 그 주위에 큰 원을 만들어 섭니다. 그리고 한 사람씩 돌아가며 그 죄인의 장점이나 그가 과거에 했던 선행을 큰소리로 외칩니다. 그때 과장이나 농담은 일체 금지되고, 비난이나 욕이나 책망은 한마디도 하지 말아야 하고, 진지하게 칭찬만 해주어야 하는데, 칭찬이 바닥날 때까지 며칠이라도 하다가 칭찬이 다 끝나면 그때부터 그가 새 사람이 되었다는 의미로 축제를 벌입니다. 그러면 그 다음부터 정말 새 사람이 되고, 그래서 그 부족 사회에서는 범죄가 거의 없다고 합니다.
미국 시카고대학 교육학자 벤자민 블룸(Benjamin Bloom)박사는 사람의 환경을 물질 환경과 언어 환경으로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물질 환경보다 언어 환경이 훨씬 소중합니다.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무엇보다 좋은 언어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가끔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무엇을 못해 주었다고 속상해 하지만 정말 속상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자녀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해주지 못한 것입니다. 자녀들에게 “네가 자랑스럽구나! 괜찮아, 넌 할 수 있어. 엄마 아빠는 널 믿어. 힘내.”라고 격려해 준다면 자녀의 재능은 춤을 출 것입니다. 남편에게 “오늘도 수고했어요. 당신이 최고에요. 내가 결혼 하나는 잘 했지요. 다 당신 덕분이어요.”라고 격려해준다면 남편은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기쁨이 있을 것입니다. 아내에게 “난 누구보다 당신을 사랑해요. 당신이 최고 예뻐요. 당신 없었으면 난 아무것도 못했을 거요.”라고 격려해 준다면 아내는 세상 모든 것을 얻은 것 같을 것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격려로 가득합니다.“내가 네게 힘을 준다. 내가 네 필요를 채운다. 내가 네게 응답한다. 내가 너와 함께 한다. 내가 너를 쉬게 한다. 내가 너를 축복한다. 내가 너를 실족치 않게 한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또한 우리가 칭찬하고 격려하는 말이 뼈를 윤택하게 한다고 합니다. 낙심한 사람에게“제가 기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당신을 사랑하십니다.”고 하는 것이 얼마나 그 생명을 윤택하게 만드는지 모릅니다. 물질문명은 발달하지만 언어는 갈수록 황폐해져가고 있는 이때에 더욱 겸손하게 우리의 언어를 지켜서 우리가 속한 공동체를 사랑과 용기가 넘쳐 나는 아름다운 공동체로 만들어가는 것이 창조주 하나님의 뜻입니다.
격려의 말 한 마디가 희망의 싹을 심어주고, 절망의 늪에 튼튼한 밧줄을 던져 주며, 풍파에 떠는 가슴을 포근히 감싸 줄 것입니다. 성경은 "죽고 사는 것이 혀의 권세에 달렸다(잠18:21)"고 말씀합니다. 한 방울의 꿀이 한 말의 쓸개보다 더 많은 파리를 잡는다고 합니다. 한 사람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많은 조건들이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한마디의 격려입니다. 어릴 적 부모님의 따스한 한마디, 선생님의 신뢰어린 격려 한마디로 인생의 좌표를 굳게 설정한 위인들이 태어납니다. 우리는 교육자입니다. 솔선수범과 멘토로 아이들에게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입술로 사람을 변화시키는 사람입니다. 그만큼 우리의 사명은 막중합니다. 바라기는 오늘도 기도와 말씀으로 우리의 입을 슬기롭게 하고. 입술에 지식을 더하여 우리에게 맡겨진 귀한 아이들은 물론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축복해주는 우리가 되어지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목포정명여자중학교 2010년 10월 11일 교직원예배:윤삼열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