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 방주에게 배운다 (창6:9-13) 388장
로버트 풀검의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에는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에 관해 기본적인 모든 것은 지혜의 상아탑인 대학이나 대학원 같은 산꼭대기 정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유치원 모래성 속에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무엇이든 나누어 가져라. 정정당당하게 행동하라. 남을 때리지 말아라. 물건은 항상 제자리에 놓아라. 네가 어지럽힌 것은 네가 깨끗이 치워라. 남의 물건에 손대지 말라. 남의 마음을 상하게 했을 때는 미안하다고 말하라. 밥 먹기 전에 손을 씻어라. 화장실을 쓴 다음에는 꼭 물을 내려라. 따뜻한 쿠키와 찬 우유가 몸에 좋다. 균형잡힌 생활을 하라. 공부도 하고 생각도 하고 매일 적당히 그림도 그리고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놀기도 하고 일도 하라. 밖에 나가서는 차 조심하고 손을 꼭 잡고 서로를 의지하라. 경이로운 일에 눈 떠라. 컵에 든 작은 씨앗을 기억하라.”등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삶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들은 이미 우리가 다 알고 있거나 또한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앙의 기본도 로버트 폴컴의 책처럼‘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은 노아 방주에서 배웠다’고 패러디할 수 있습니다.
⑴ 폭풍우속에서는 방주 속에 있어야 합니다.
⑵ 우리 모두는 한배를 타고 있는 한 공동체입니다.
⑶ 홍수 전에, 환난 전에 미리 미리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⑷ 건강해야 합니다. 노아처럼 나이 들어도 일할 수 있도록 건강해야 합니다
⑸ 비판하는 것에 신경쓰지 말아야합니다. 비판의 파도가 있어야 배가 뜹니다.
⑹ 안정성은 혼자보다 여럿이 함께해야 합니다.
⑺ 속도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느린 굼벵이도 빠른 치타와 함께 방주에 동승했습니다.
⑻ 방주는 아마츄어가 만들고, 타이타닉은 프로가 만들었지만
프로는 죽고, 아마츄어는 살았습니다.
잘하는 것보다 최선을 다하고 순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⑼ 폭풍우가 내리고 태풍이 몰려와도 하나님 안에 있으면
언약의 무지개를 볼 수 있습니다.
⑽ 하나님은 홍수가 아니라 노아의 가족에게 관심있듯이
하나님의 관심은 사람에게 있습니다.
결국 신앙도 사람의 생존이 기본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영적으로 생존하는 은혜가 있길 소망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도 노아시대처럼 죄악이 세상에 가득하고, 마음으로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악할 뿐(창6:5)이어서 부패와 포악함이 가득(창6:11)합니다. 이런 가운데서 우리가 생존할 수 있는 길은 노아처럼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몸이 동행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구태의연한 옛 습관이 아니라 새 습관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그것을 우리는 거룩한 습관이라고 합니다. 다니엘처럼 무릎꿇고 기도하며 감사하는 삶(단6:10)입니다. 그렇게 되면 폭풍우로 비록 삶이 흔들려도 결정적 순간은 하나님과 동행합니다. 마치 나침반이 쉼 없이 흔들리지만 항상 정북을 가리키듯 말입니다. 그렇게 될 때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 역사를 이루어갑니다. 좋은 의도로, 선한의도로 행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애매하게 어려움을 당하고, 좋지 않은 일이 생깁니다. 그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나는 사랑하나 그들은 오히려 대적하고 미워하면 기도할 뿐”이라 고백한 시편기자처럼 우린 기도할 뿐입니다(시109:4)
스스로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끔찍한 좌절과 절망 그리고 파멸만 있습니다. 기독교 학교, 기독교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거창한 것을 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키도 없고, 노도 없고, 돛도 없고, 엔진도 없어 정말 허술해 보이고 어리숙해 보이는 방주가 인류를 구원해 놓은 것처럼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가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생존의 가장 유일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관심이 생명이고 생존이듯, 우리의 관심도 외모나 환경이나 출세 등이 아닌 사람의 생존 즉 생명에 관심을 갖자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는 기독교교육 즉 예배나 기도회나 성경공부 등이 어떤 희망도 비전도 제시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홍수의 징조나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을 때 만들었던 방주가 생명을 구하였듯, 우리가 하는 일이 유치원에서나 가르치는 아주 작은 일처럼 보이지만 정말 소중한 사역입니다. 바라기는 노아를 믿고 따라간 식구들이 함께 구원받은 것처럼 우리 아이들도 우리의 믿음을 따라 생명을 얻게되는 귀한 정명 교육공동체가 되어지길 간절히 소망하고 기도합니다. 특히 졸업하는 우리 아이들이 어디를 가서 무엇을 하든 정명동산에 만난 하나님과 동행하므로 생명의 길을 걸어갔으면 좋겠습니다. (목포정명여자중학교 2010년 2월 8일 교직원예배:윤삼열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