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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버스

물음표와 느낌표 2008. 12. 15. 14:34

에너지 버스 (빌2:1-4) 456장 

 

  미국의 금융위기로 시작된 요즘의 경제와 사회 상황은 왠지 모르게 우리를 정체의 늪에 빠지게 하고, 의욕을 잃고 서로에게 지치게 하는 것만 같습니다. 정말 힘 빠지게 하는 사건들과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매일 매일 열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지치고 지리멸렬한 삶에 무언가 청량제가 되어줄 강력한 원천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은 누구나의 바람일 것입니다. 존 고든은 그의 책 [에너지 버스]에서 알게 모르게 우리의 에너지를 갉아먹는 '에너지 뱀파이어'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우리 안에 샘솟는 무한의 열정 에너지를 주위 사람들에게 전파하고, 그들이 다시 에너지로 충만해져 나에게 긍정 신호만을 보내주는 선순환의 삶. 그런 신나는 인생을 달려가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월요일 아침, 주인공 조지는 일어나자마자 자신의 자동차 바퀴가 펑크 나 있는 걸 발견합니다. 하지만 그건 조지를 둘러싼 아주 숱한 고통 중 아주 작은 한 문제일 뿐이었습니다. 마치 세상이 온통 한통속이 되어 그를 괴롭히고 있는 것만 같았고, 그의 가정생활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고, 직장생활 역시 벼랑 끝이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직장 일에 코를 빠뜨리고 가정에는 소홀한 그에게 아내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최후통첩을 해왔습니다. 출근길에 신발장에서 꺼낸 운동화 끈마저 자신에게 태클을 거는 심란한 일상, 조지는 그 일상으로부터 탈출시켜줄 무언가가 간절히 필요했습니다. 펑크 난 자동차 대신 버스를 타고 출근을 하기로 결심한 조지, 그는 거기서 '조이'라는 버스 운전사를 만나게 되고, 그로부터 2주에 걸쳐 자신의 인생궤도를 뒤바꿔 놓을 10가지 룰에 대해 배우게 됩니다. 그 열가지 룰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당신 버스의 운전사는 당신 자신이다.
2. 당신의 버스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것은 열망, 비전, 그리고 집중이다.
3. 당신의 버스를 '긍정 에너지'라는 연료로 가득 채워라.
4. 당신의 버스에 사람들을 초대하라, 그리고 목적지를 향한 당신의 비전을 공유하라.
5. 버스에 타지 않은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낭비하지 마라.
6. 당신의 버스에 '에너지 뱀파이어 탑승 금지' 표지판을 붙여라.
7. 승객들이 당신의 버스에 타고 있는 동안, 그들을 매료시킬 열정과 에너지를 뿜어라.
8. 당신의 승객들을 사랑하라.
9. 목표를 갖고 운전하라.
10. 버스에 타고 있는 동안 즐겨라. 

 

 

  우리는 같은 조직이나 모임일 경우 흔히 한배 탔다는 말을 자주하듯이 저자는 버스를 탔다고 바꾼 것 외에 다를 게 없어 보입니다. 한 배와 한버스를 탔으니 공통된 생각을 가지고 마음을 같이하여 뜻을 합해야 하는 것이 옳습니다. 그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입니다만, 이상하게도 힘들고 어려운 때는 이런 당연한 원리마저 보이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누구나 인생에서 위기를 맞습니다. 그리고 그런 순간에는 가정, 교회, 직장 등 어떤 사람과 조직이든 부정적인 현실을 극복하고 새로운 시나리오를 그려나갈 수 있는 강력한 힘과 삶을 새로운 시각으로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전기 불이 나간 어두운 방안에서 초를 아낀다고 촛불을 켜지 않는다면 더욱 어두워질 뿐입니다. 특히 우리의 일상을 조금씩 갉아 먹어가는 일상이 아니라 살아 숨쉬는 나아가 더욱 역동적인 일상이 되려면 우리의 생각을 좀먹는 '에너지 뱀파이어'를 없애야 합니다. 에너지 뱀파이어란 남의 에너지를 감소시키고, 우리의 생명력을, 목표와 비전을 차츰차츰 갉아 먹는 존재를 말합니다. 이들은 버스의 연료를 줄줄 새게 만들고, 타이어에 구멍을 내며, 버스 여행을 끔찍한 악몽으로 둔갑시킵니다. 직장이든 가정이든 어떤 모임이든 에너지 뱀파이어는 곳곳에 숨어있습니다. 이들은 우리들의 생명을 빨아먹습니다. 누구나 한번쯤 그런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에너지가 바닥을 드러냅니다. 게다가 물린 자국도 남기지 않아 상처를 치료하기도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UCLA의 정신과 임상교수인 주디스 올로프 박사는 우리의 기운을 빨아먹으려고 숨어서 기다리고 있는, 일상과 직장 속 에너지 뱀파어이어의 유형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 눈물샘 자극형 - 항상 우는 소리를 한다. '나 불쌍하지?'하는 식이다.

                             해결책을 제시해주어도 불평을 멈추는 법이 없다.
* 엄살대장형 - 아주 사소한 일까지 블록버스터급 드라마로 둔갑시키는 데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

                        엄살대장에게는 모든 게 위기상황이다.
* 네 탓이오형 - 상대방이 죄책감을 느끼도록 만드는 묘한 재주가 있다.

                         어떤 일이건, 어떤 사람이건 좋게 말하는 법이 없다.
* 도와줘형 - 끝없이 계속되는 자기 문제를 제발 좀 해결해 달라고 한다.

                    그 덫에 걸려들면 어느새 내 시간이 남아나질 않는다.
* 급소를 노리는 악마형 - 가시 돋친 말로 한 방에 쓰러뜨린다.

                                        잔뜩 독기를 품고 있어서 다른 사람의 기분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다.

(주디스 올로프 '좋은 운명을 끌어들이는 포지티브 에너지'중에서) 

 

 

  '성격 나쁜 사람이 일 잘하는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소위 까다롭게 굴거나 꼬치꼬치 따져 묻는 일은 용기와 위로와 격려와 힘을 주기보다는 오히려 사기를 저하시키고 의욕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조직의 생기와 활기를 없애고 나아가 위기를 극복하기 어렵게 만들곤 합니다. 이솝우화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사냥꾼에게 쫓기던 사슴이 무성한 포도넝쿨 뒤로 숨었습니다. 사냥꾼이 사슴을 발견하지 못하고 포도넝쿨 앞을 지나갔습니다. 위기를 넘긴 사슴은 갑자기 시장기가 돌아 눈앞의 포도나무 잎사귀를 뜯어먹었습니다. 허탕을 친 사냥꾼이 돌아오다 사슴을 발견하고 화살을 쏘아 사슴을 잡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사슴이 살기 위해서는 아무리 배가 고파도 먹지 말아야 했듯이, 급해도 힘들어도 먹어서는 버려서는 해서는 안될 일이 있습니다. 힘들고 어렵다고 함부로 말하거나, 내 일이 아니라고 '아니면 말고'식의 소문이나 비난 그리고 일명 김빠지는 헛소리를 해서는 안됩니다. 

 

 

 

  삶이 어려울 때일수록 소중한 에너지를 한 방울이라도 아껴야 주도적으로 대처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남의 에너지를 감소시키는 사람이 아니라 힘과 용기를 불어주는 에너지플러스형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겨울에는 사람들이 난로 곁으로 몰려들고, 학생들은 쉬는 시간에 웃기는 친구들 곁으로 모여듭니다. 따뜻함은 몸을 녹여주고 웃음은 마음을 녹여주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상냥한 말 한 두 마디면 상대방의 마음을 밝게 해주고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 수도 있는데 그걸 아낀다는 것은 마치 전기불이 나간 방에서 촛불을 아끼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의 삶과 일터를 열정으로 폭발하게 해줄 에너지는 다름아닌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고 겸손한 마음으로, 자기 생활을 열심히 하면서 다른 사람이 하는 일에도 관심을 가져 내 마음에 기쁨이 넘치게 하는 일입니다. (목포정명여자중학교 2008년 12월 15일 교직원예배:윤삼열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