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 먹고 마시고 힘을 내라 (왕상19:4-8) 415장
지쳐서 쓰러지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남들이 상상할 수 없는 성공을 경험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성공을 축하합니다. 그는 믿음이 있고, 담대하고, 용기가 있고, 능력이 있는 지도자였습니다. 그런데 하루 아침에 쫒기는 신세가 됩니다. 이런 경우 아무리 위대한 지도자라도 인간이기에 연약하여 지치고 넘어집니다. 아무도 그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고 격려해줄 사람이 없었습니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보이지 않습니다. 세상은 따뜻한 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깊은 절망을 가져다줍니다. 사람들이 점점 무서워지고 그의 발걸음은 사람들을 피해서 광야로 들어갑니다. 작은 나무그늘을 발견하고 주린 배를 움켜쥐고 그늘 아래로 더위를 피해 들어갑니다. 자신의 삶을 의지할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고독과 절망이 마음으로 파고듭니다. 그래서 결국은 '차라리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 모든 것을 포기하고 겨우 잠이 들었을 때에 그 사람은 누군가를 만나게 됩니다.
그 분은 조용히 다가와 쓰러져 있던 사람의 머리와 어깨를 쓰다듬고 안아 줍니다. 일어나 보니 숯불에 구운 떡과 시원한 물 한 병이 놓여져 있습니다. 일어나 떡을 먹고 물을 마시고 다시 누워 잡니다. 자는 사람에게 따스한 손길이 다가와 쓰다듬으며 말합니다. "일어나 먹고 마시고 힘을 내라. 너에게는 할 일이 있지 않느냐?" 그 음성을 들으며 잃어 버렸던 삶의 목적이 생각이 났고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할 이유도 분명해졌습니다. 새 힘을 얻고 다시 이 세상을 살아갈 힘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막상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갈 생각을 하니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다가 다시 굴속에 숨었습니다. 그 때 다시 그분의 음성이 들립니다. "네가 왜 여기 있느냐?" 그 사람이 대답합니다. "나를 망하게 한 사람들이 지금도 나를 노리고 있습니다." 그 분은 말씀합니다. "걱정하지 말아라. 내가 너를 도와줄 사람들을 소개해 주겠다. 네가 만나는 사람들 중에서 네 마음에 드는 사람을 택하라. 그가 너를 도와줄 것이다." 절망과 고독에 사로잡혀 이 세상을 살아갈 힘을 잃어버렸던 그 사람은 진실한 친구(엘리사)를 얻게 됩니다. 그리고 이전과 다른 행복한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그는 바로 하나님의 사람 엘리야 선지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로뎀나무 아래에서 살 소망을 잃어버리고 죽기를 원했던 엘리야를 오히려 위로하시고 먹이시고 힘을 주실 뿐 아니라, 삶의 목적을 더욱 견고히 하셨고 잃어버렸던 소명은 불처럼 살아나게 하셨습니다.
미국의 한 젊은이가 출근해서 자신의 책상에 앉으려는 순간 해고 통지서를 발견했습니다. 아무런 설명이나 이유도 없이 퇴출을 당한 것입니다. 회사에 대한 원망과 분노가 머리끝까지 밀려오는 것을 참지 못한 그는 결국 가출하고 말았습니다. 얼마동안 방황하다가 집으로 돌아온 그는 아내에게 "여보, 나는 죽고 싶어요. 모든 노력을 다 해 보았지만 아무 것도 되는 일이 없어요."라고 낙심된 말로 탄식했습니다. 아내는 실망하고 있는 남편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여보, 당신은 모든 일을 다 해 보았다고 하는데, 한 가지 해 보지 않은 것이 있어요. 당신은 이 문제를 놓고 기도한 적이 없잖아요." 이 말을 들은 그는 마음에 큰 감동이 왔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아내와 함께 간절하게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기도하는 동안 자신을 해고한 회사와 상사들에 대한 분노와 미움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그는 자신의 집을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그 자금으로 건축업을 시작했습니다. 5년 후 규모는 작지만 기업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는 계속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제가 여기 저기 여행하면서 보니, 큰 호텔은 요금이 비싸고, 작은 호텔은 시설과 분위기가 안 좋아서 편안하게 쉴 수가 없었습니다. 좋은 분위기에서 비용이 저렴하게 들 수 있는 호텔을 짓고 싶습니다."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는 마침내 좋은 호텔을 지었습니다. 이것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홀리데 인 호텔(Holiday in Hotel)'입니다. 그는 바로 이 호텔의 창업주인 케몬스 윌슨(K. Wilson)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두운 세상입니다. 게다가 지금은 미국의 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시작된 엄청난 경제 위기로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며 흔들리고 있습니다.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이란 시가 있습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따뜻하게 피었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그렇습니다. 우리 눈에 화려하게 보이는 꽃들도 비바람 맞으며 자랐습니다. 때로는 꽃잎이 상처를 받기도 하고 가지가 꺾이기도 합니다. 인생가운데 상처없는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인생 절망의 계곡에서 빠져 나오려다 온몸이 찢겨진 사람, 실패와 좌절의 빈방에서 목놓아 울다 지친 사람, 고독의 골방에서 외로움에 떨던 사람... 저마다 아픈 세파를 지나 자기만의 아름다운 꽃을 피워가는 것, 이것이 인생입니다. 우리 가운데도 말할 수 없는 아픔과 문제로 흔들리는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어두울수록 불을 켜야 하듯 이 어두운 세상에서 기도의 라이트를 켜야 합니다. 어두움의 길을 밝은 길로 가게 하는 것은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입니다.
문제란 무엇일까요? 어떤 사전에는 '해답을 위해 계획된 질문'이라고 정의돼 있습니다. 즉, 우리 삶의 모든 문제는 풀기 위해 있다는 것입니다. 문제가 어려울수록 더욱 답답해지는 것은 그만큼 답이 많아 '답 답'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 어려운 시기에도 집이 셋이나 있습니다. 바로 고집과 아집과 트집입니다. 이것을 버리지 못해 인생문제를 풀지 못하고, 어려움을 당하고 흔들리고 넘어지고 쓰러지는 것입니다. 빨리 일어나서 참된 평안과 행복을 얻고 싶다면 고집과 아집괴 트집부터 처분해야 합니다. 그 때에 주님이 개입하시기 때문입니다. 엘리야가 모든 것을 버리고 로뎀나무 아래서 죽고자 간구하였을 때에 하나님의 따뜻한 사랑의 터치를 받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처럼 오늘 우리도 주님의 터치를 받기 원합니다.
사랑하는 선생님, 여러분도 많이 힘들고 지칠 때가 있으시죠? 일어나고 싶어도 도저히 용기가 나지 않고 두렵기만 할 때가 있으시죠? 하나님의 사람이며 선지자인 엘리야도 넘어졌다면 우린 더 말할 것도 없겠지요. 그렇지만 힘을 내십시오. 하나님은 이렇게 그의 사람들이 지쳐서 넘어질 때 찾아오셔서 어루만져 주시고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주시며 새 힘을 주십니다. 그리고 동역자까지 붙여주십니다. 힘들고 어려워 낙심될 때에 우리의 할 일은 다만 로뎀나무 아래에서 하나님의 터치를 받은 엘리야처럼 그 나무 아래 숨어들기만 하면 됩니다. 로뎀나무는 광야에만 있어 찾기 힘들지만 언제든지 찾아가 쉴 수 있는 나무가 있습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11:28) 말씀하신 그 분이 먼저 지고 가신 십자가 나무입니다. 힘들고 지쳐 쓰러질 때마다 십자가 그늘 그늘 밑에 들어가 쉴 곳을 찾아 먹고 마시고 힘을 내시고, 소명을 찾아 다시 푯대를 향해 달려갈 뿐 아니라,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동역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목포정명여자중학교 2008년 12월 1일 교직원예배:윤삼열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