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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방정식

물음표와 느낌표 2008. 9. 8. 16:35

행복방정식 (시133:1) 324장

 

 

  행복이란 무엇일까? 어떻게 행복 할수 있을까? 철학과 종교와 사색, 나아가 인간의 모든 정신․육체적 활동도 궁극적으로는 이 행복을 찾는 작업일 것입니다. 그러니 행복의 기준도 세상 사람 수만큼 많을 것이며, 그것마저도 시시각각 변하는 것이겠지만, 최근에는 게놈지도가 완성되면 행복 유전자를 추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까지 나옵니다. 또한 학자들은 행복 방정식을 만들었는데 경제학자인 풀 새무얼슨은 행복=소비÷욕망 이라 하고, 영국의 심리학자 캐럴 로스웰과 인생상담사 피트 코언은 행복=P+(5×E)+(3×H)라는 행복방정식을 발표했습니다. 행복을 손으로 만져보듯이 확인하고 싶은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는 모양입니다. 그러나 행복의 크기를 계량화해서 다른 사람과 비교해 보는 것이야말로 스스로 행복을 내쫓는 지름길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럼에도 행복방정식에 대해 함께 생각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는 어떻든간에 행복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벨기에의 작가 마테를링크의 동화 [파랑새]는 희망과 행복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파랑새]에서 주인공 남매는 꿈에서 파랑새를 찾아 여기저기를 다녀보지만 실패하고, 꿈을 깬 후 자신들의 집에 깃들어 사는 비둘기가 파랗다는 것을 발견하며 행복은 가까이에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행복은 이처럼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가족, 이웃. 사회 나아가 자연과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옵니다. 그래서 행복은 주변 사람들을 사랑하는 만큼 자기 품으로 파고 드는 파랑새인지 모릅니다.

 

 

  동물학자들이 바다거북의 생태를 연구했습니다. 산란기가 된 바다거북은 바닷가로 올라와 500개에서 1000개에 이르는 알을 낳습니다. 거북이는 모래 속 깊이 구덩이를 파고, 그 안에 100개 정도의 알을 무더기로 낳은 후 다시 모래를 끌어 모아 그 위를 덮기를 수차례 반복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알에서 부화한 새끼 거북이는 모래에 뒤덮인 상태인데 어떻게 살아날 수 있을까요? 100마리 정도의 새끼들이 뒤엉켜 있지만, 그들은 조화를 이루고 각자 자기 할 일을 나누어서 감당하는데, 맨 꼭대기에 있는 새끼 거북은 천장을 파고, 가운데 있는 새끼 거북은 벽을 허물고, 맨 밑에 있는 새끼 거북은 모래를 단단하게 다져나갑니다. 결국 새끼 거북들은 다 함께 모래를 헤치고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실험을 위해 알을 한 개씩 묻어 놓았더니 27%만이 구덩이에서 깨어 밖으로 나오고, 두 개씩 묻어 놓았을 때에는 84%가 나오고, 네 개 이상을 묻어 놓았더니 거의 100%가 알에서 깨어나 구덩이 밖으로 탈출했다고 합니다. 결국 새끼 거북들은 혼자는 약하고, 함께 어우러져 팀을 이룰 때는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 밀림에서 가장 위협적인 동물은 의외로 개미라고 합니다. 개미들이 떼를 지어 이동하게 되면 그 길이가 무려 수㎞나 됩니다. 우습게도, 밀림의 맹수들은 개미 떼를 보게되면 기겁을 하고 소리를 지르며 숲으로 도망칩니다. 몸집이 큰 코끼리나, 민첩하고 용맹스러운 사자도 도망칩니다. 수십만 마리의 개미떼가 몰려들어 몸을 뜯어먹기 시작하면 어느 동물도 견디지 못합니다. 하지만 맹수들이 개미들을 무서워하는 것은 개미가 힘이 강한 존재이기 때문은 아닙니다. 개미가 가지고 있는 강한 협동심 때문입니다. 개미는 아주 작은 벌레에 불과하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뭉치는 힘이 결국 밀림의 강적들을 두렵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것은 동물만이 아니라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베트남전에서 미국이 강력한 무기와 군사를 가지고도 악한 환경과 군대를 가진 월맹을 무너뜨리지 못한 것은 꿍아(함께 먹고), 꿍안(함께 즐기고), 꿍땀(함께 일하는) 때문이라고 합니다. 베트남은 함께 먹고 즐기며 일하며 똘똘 뭉쳐 하나가 되었기에 무너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함께 먹고, 함께 일하고, 함께 있어줄 친구가 있으면 힘들지 않습니다. 넘어지지 않습니다. 아니 넘어져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랑의 띠로 하나가 되어 늘 생각해주고 기도해주고 위로해주고 함께 있어주어 손잡아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러기에 행복을 위해서는 짝꿍도 잘 만나야합니다.(전4:9-12)

 

 

  그렇습니다. 행복 방정식은 함께 어우러져 힘을 모을 줄 아는 사람들이 풀어갈 수 있습니다. 행복 방정식은 좋은 일에 협력하기 위해 뭉치는 사람들이 풀어냅니다. 그러기에 함께하는 즐거움이 행복입니다. 사람이 행복한 것은 그리운 곳과 보고싶은 사람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시편기자는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시133:1)라고 노래합니다. 이번주에는 우리 민속고유 추석명절이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가길 소망합니다. 아울러 우리 정명동산도 서로 협력하고 이해하는 마음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네가 있어 아름답고 행복한 날이라고 고백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하나님은 우리를 행복자라 부르시며(신33:29) 우리의 행복을 위하여 여호와의 명령과 규례를 지킬 것이 아니냐는(신10:13) 말씀을 기억하며 가족과 이웃은 물론 하나님과 함께하는 행복을 누리며 살기 원합니다.  

 

  상큼하게 높아진 하늘 따라 가을이 묻어 옵니다. 불어오는 바람은 가슴을 흔들어 놓습니다. 바라기는 우리도 바람이 되어 돌처럼 단단한 무감각한 영혼도 깨우고,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는 가슴을 시원하게 해 주고, 행복한 사람들에게는 더 많은 행복을 불어 넣어주는 그런 바람으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목포정명여중 2008년 9월 8일교직원예배:윤삼열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