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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과 쉼

물음표와 느낌표 2008. 7. 14. 13:28

숨과 쉼 (창2:7. 마11:28-30) 419장

 

사람과 삶/ 숨과 쉼/ 땅과 똥이/ 참 같습니다
너와/ 내가/ 전혀 다르면서/ 하나가 되듯이
하늘과 / 땅이/ 전혀 다르면서/ 하나로 만나듯이
사랑과 사람이/ 참/ 같습니다 (하늘과 땅/김영천)

  

 

   숨은 쉼입니다. '숨을 쉰다'는 말처럼 숨은 쉼과 통합니다. 잠깐 쉴 때도 '숨을 돌리자'고 표현합니다. 숨은 하나님에게서 왔습니다. 숨은 생명의 근원입니다. 숨이 끊어지는 것을 죽음이라고 합니다. 숨으로 사는 것이 사람인데 삶의 질이 다 같지는 않습니다. 어떤 사람의 숨은 탁하고 약합니다. 어떤 사람은 숨이 맑고 힘차고 생명의 기운이 넘칩니다. 스트레스를 받아 억눌리거나 병들어 몸이 불편하면 숨이 얕아지고 거칠어지고, 몸과 맘이 짓눌리면 숨도 막힙니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깊은 한숨을 쉬어서 몸과 맘을 풀어줍니다. 숨을 기식(氣息)이라 하고 쉼을 안식(安息) 또는 휴식(休息)이라 하는데, 식(息)이란 말은 숨과 쉼을 함께 나타내는 말입니다. 숨이 곧 쉼입니다. 그러기에 호흡만 잘 해도 건강합니다. 숨을 역동적으로 만들어주는 것은 운동이나 다른 어떤 것이 아닙니다. 숨의 근원이신 하나님의 영이 숨을 힘차고 맑게 합니다. 숨이 맑고 깨끗하며, 숨이 고르고 편안해야 쉼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니라'는 말씀처럼 숨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가장 큰 선물이요 은혜인 까닭입니다.

 

 

   숨은 영혼입니다. 하나님이 사람의 코에 불어넣으신 것은 히브리어로 루아흐라고 합니다.  루아흐라는 말은 숨결, 바람이라는 뜻이면서 동시에 영이라는 의미도 지니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영은 바람이고 숨입니다. 많은 언어들에서 숨과 영혼은 같은 말로 나타납니다. 그리스어의 프뉴마와 프쉬케, 라틴어의 스피리투스, 인도어의 아트만은 숨과 영혼을 함께 나타냅니다. 그러기에 숨을 깊고 고르게 쉬면 영혼이 삽니다. 영혼이 살아 있는 사람은 숨을 깊고 고르게 쉽니다. 숨쉬는 것은 영혼의 쉼입니다. 내가 숨을 쉬는 것 같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숨이 나를 살립니다. 숨을 쉬다 보면 숨이 내 것이 아니라 이 우주와 대자연의 생명 속에 베푸신 하나님의 은총과 능력에 의존한 것임을 절감합니다. 삶은 숨에 달렸고, 숨은 하나님의 은총과 능력에 달려있습니다. 그것은 숨을 통해 나와 하나님이 연결되었고, 숨을 통해 우리 몸과 영혼이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숨으로 지탱되는 삶을 잘 살려면 숨의 근원인 하나님을 믿고 가까이 모셔야 합니다. 내 목'숨'에 하나님의 숨을 향한 그리움이 숨어 있기에 그렇습니다.

 

 

  숨은 복음입니다. 복음은 복된 소식(消息)입니다. 소식(消息)의 소(消)는 꺼진다는 뜻입니다. 소(消)는 에너지를 소모하는 방전의 과정입니다. 반면에 식(息)은 충전 과정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이 충전을 나타내는 식(息)은 숨쉴 식(息)이고 쉴 식(息)입니다. 즉, 날숨을 쉬면서 죄의 생각과 결과는 뱉어 사라지게 하고, 들숨을 쉬면서 재충전되고 성장합니다. 이처럼 에너지의 소모와 충전의 과정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소식(消息)입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실 때 생기(生氣)를 주시고 안식(安息)을 주셨건만 원활하게 방전(날숨)과 충전(들숨)이 이루어지지 않기에 하나님은 예수님을 보내셔서 충전이 가능한 쉼을 주셨습니다.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의 본래적인 의미는 '내가 너희에게 숨을 주리라'는 말이라고 합니다. 쉼을 준다는 것은 숨을 돌리고 숨을 편안히 쉴 수 있게 해 주어 우리를 창조하신 본연의 모습을 되찾아 준다는 의미입니다. 그러기에 숨과 쉼을 주러 오신 주님이 복된 소식(消息)입니다. 

 

 

  생명은 목'숨'입니다. 하지만 연약한 숨결이 끊어지면 우리 생명의 불길도 꺼집니다. 우리가 쉬는 이 숨결을 타고 우리가 삽니다. 이 숨결이 내 몸과 마음을 태우는 날개요 하늘바람입니다. 몸과 맘이 건강하고 편안하려면 숨을 깊고 고르게 쉬어야 합니다. 결국 쉬는 것은 숨고르기를 하는 일입니다. 무더운 여름에 자연을 찾는 것도 결국은 하나님의 숨결을 마시면서 우리의 영혼이 새 힘을 얻기 위함입니다. 그러므로 참된 쉼은 숨을 잘 쉬는 것이고, 영혼이 잘되는 것이고 생명을 얻는 길입니다. 그런데 모든 예배와 기도는 하나님의 숨을 받는 것이며, 내 속을 비워서 시원하게 하나님의 바람이 통하고, 예수의 숨과 생명이 살아나게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바람, 예수의 바람이 내 속에서 불면, 내가 그분과 함께 숨쉬면 내 속에서 성령의 바람이 불어와 생기와 활기가 넘치는 능력의 삶을 살게 됩니다. "햇빛 심히 뜨겁고 또 짐이 무거워 방황할 때에 주 십자가 그늘 밑에 나 쉴 곳 찾았네"란 찬송의 주인공이 됩니다. (목포정명여자중학교 2008년 7월 14일 교직원예배:윤삼열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