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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엔 붕어가 없지만

물음표와 느낌표 2008. 7. 8. 10:03

붕어빵에는 붕어가 없지만 (요한1서5:12-13) 288장

 

 

  한 남자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던 중 어떤 노신사의 구두에 시선을 빼앗겼습니다. 그 남자는 실례를 무릅쓰고 노신사에게 다가가 그 구두에 대해 물으니, 신사는 자신의 구두가 악어 구두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 남자는 악어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악어는 아마존 정글의 늪지대에 사는 매우 위험한 동물임을 알게 되자, 남자는 이 악어 구두를 꼭 갖고야 말리라는 결심을 하고는 여행자금을 마련하여 아마존에 정글에 도착했고 며칠 밤낮을 헤매다 결국은 악어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야!, 악어다" 생전 처음 보는 악어는 매우 살벌하고 괴상하게 생겼지만 그는 그 악어와 한판 싸움을 벌려 몇 시간에 걸친 사투 끝에 그는 악어를 잡고야 말았습니다. 사투 끝에 얻은 귀중한 승리였습니다. 그는 기진맥진한 상태에서 마지막 힘을 다해 죽은 악어를 뒤집어 엎었습니다. 그리고는 그만 비명을 지르고 말았습니다. "맙소사! 이놈은 구두를 안 신었잖아! 어떤 놈이 구두를 신은 거야?"

 

 

  이 예화는 본질과 현상을 잘못 이해하고 오류와 착각에 빠져 사는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누군가가 꾸며낸 재미있는 이야기라 생각됩니다. 붕어빵에는 붕어가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맞습니다. 붕어빵에 붕어가 없어도 붕어빵입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에게 예수님이 없으면 그것은 그리스도인이 아닙니다. 악어는 구두도 핸드백도 만들 수 있습니다만 악어 자체가 구두이고 핸드백은 아닙니다. 예수 믿는다는 것 즉, 구원받는다는 것은 그저 필요한 어떤 것을 얻는 것이 아닙니다. 만사가 형통하고 행복하게 된다는 것도 아닙니다. 그것은 어떤 체험을 갖는다는 것도 아닙니다. 구원의 본질은 우리가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 안에 있다는 것입니다. 교회에 다니고, 예배를 드리고, 헌금을 드리고, 기도를 한다고 그리스도인이 아닙니다. 그것은 무늬만 그리스도인일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그 속에 아들이 있는 사람입니다. 또한 아들이 있는 사람만이 생명 곧 영생이 있습니다.

 

 

  혹 오늘 우리는 예수 이름을 말하고, 십자가를 말하지만 그것이 악어구두를 찾는 젊은이의 모습은 아닌지요? 행복을 찾고, 평안을 찾고, 직장이나 명예를 얻기 위해 악어를 찾는 우리는 아닌지요? 우리는 얼마든지 악어를 찾기 위해 열정과 정열을 쏟아 부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한가지 부족한 것이 있습니다. 우리는 주님이 세우시고 주님의 뜻을 이루어가기 위해 기독교학교에 부름받은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러기에 그리스도가 없이는 빈 껍데기에 불과합니다. 진실한 그리스도인은 그 속에 아들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믿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주님을 모시고 고백하는 믿음 속에 행복도 평안도 축복이 있습니다. 악어에는 구두도 있고 핸드백도 있는 것처럼 복음에는 생명도 축복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기독교교육의 첫걸음은 무엇보다 생명이신 그리스도를 내 안에 모시는 일입니다. 그리고 날마다 주님이 나의 주되심을 고백하는 삶 속에서 비로소 기독교교육은 이루어집니다. (목포정명여자중학교 2008년 7월 7일 교직원예배:윤삼열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