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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와 희망메이커

물음표와 느낌표 2008. 4. 14. 10:54

  미소와 희망메이커 (아가2:10-14) 476장

 

  E.톨먼이라는 심리학자는 아예 "스스로 '기대'를 가져야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기대설(期待說)을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수차례 말씀드린 피그말리온 효과나 플라시보 효과와 거의 같은 내용입니다. 미국의 교육학자인 로젠탈(Rosenthal)과 제이콥슨(Jacobson)은 1968년, 교육학 관련 학자들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연구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교사가 어떤 학생에게 '저 아이는 장차 성적이 크게 오를 것'이라는 기대를 하면 그런 기대를 받은 학생은 실제로 성적이 올라간다는 것입니다. 두 사람은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하였는데 무작위로 약 20%의 학생들을 뽑아 이들의 명단을 교사들에게 돌리면서 '이번에 실시한 지능검사 결과, 성적이나 지능이 크게 향상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명된 학생들'이라고 알려주었습니다.(실은 지능과 전혀 무관하게 무작위로 선발한 학생임) 그런데 8개월 뒤에 실시한 지능검사 결과 두드러지게 향상되었다는 것입니다. 두 사람은 이러한 연구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학생에 대한 교사의 기대감은 실제로 성적 향상을 가져오는데, 이러한 기대 효과는 저학년 그리고 하류 계층 학생들에게서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것입니다. 교사의 기대감과 신뢰는 눈빛과 말씨, 행동에 그대로 드러나고 학생은 그것을 느낀다는 이야기입니다. 또한 선생님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학생들에게 얼마나 큰 힘과 격려가 되는 지를 보여줍니다.

 

 

  500년 전에 이미 비행기와 잠수함을 스케치하고, 모나리자와 최후의 만찬으로 유명한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서자로 태어나 어렸을 때 주위 사람들의 따돌림을 받는 소극적인 아이에 불과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집 밖에 나가는 것조차 싫어했고 다른 사람 앞에서는 엉뚱한 실수를 저지르기 일쑤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를 키웠던 할머니는 달랐습니다. 다빈치가 집을 나설 때마다 귀에 대고 무슨 말인 지를 속삭였다는 것입니다. 숨을 거두던 그 날까지 단 하루도 그치지 않고 할머니가 그에게 들려준 말은 단 두 마디였습니다. "너는 무엇이든 할 수 있어. 할머니는 너를 믿는다." 이 말이 바로 다빈치를 가능하게 한 것입니다.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한 소년이 미술시간에 크레파스를 가져오지 않아 담임선생님으로부터 꾸지람을 듣고 있었습니다. 어려운 가정 형편을 차마 말할 수 없었던 소년은 침묵했고 교사는 "다음부터는 훔쳐서라도 준비물을 가져오너라."고 말했습니다. 17년 후, 이 소년은 지존파의 대부 김기환이라는 이름으로 법정에 섰습니다. 그의 최후 진술은 이러했습니다. "초등학교 때 선생님의 말 한마디가 제 인생을 이렇게 바꾸어 놓았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선생님들의 기대와 희망이 무엇이냐에 따라 그리고 선생님이 무심코 내뱉은 그 말 한마디에 인생이 바뀝니다.

 

 

  사랑하는 선생님! 부탁드립니다. 묵상노트와 기도노트는 아이들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지금 아이들의 이름을 적어 놓고 그들에게 갖고 있는 기대와 희망을 적으시고, 그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을 적어보세요. 그것이 바로 기도요 교육입니다. 사랑한다는 선생님의 말 한마디에 무한한 행복을 느끼고, 고생한다는 우리의 말 한마디에 힘든 줄 모르고 참고, 잘한다는 격려의 말 한마디에 어깨가 으쓱해지고, 행복하다는 말 한마디에 자부심이 생깁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들의 칭찬과 격려가 행복을 만듭니다. 그러기에 솔로몬처럼 우리의 아이들을 대할 때마다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여 일어나 함께 가자'고 노래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봄날의 따뜻함은 우리에게 많은 변화를 줍니다. 단지 옷 색깔만이 아닙니다. 때론 들뜨기도 하고 꽃봉오리를 피우기 위해 봄앓이도 하지만 봄에는 사람들의 표정이 희망으로 밝아집니다. 발걸음도 경쾌합니다. 봄이 희망을 가져다주고 기쁨을 가져다주기 때문입니다. 저는 기대합니다. 저는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믿습니다. 우리 정명동산을 통해 일어날 기적의 역사를. 그것이 봄이 저에게 주는 귀한 교훈입니다. 사랑하는 선생님들의 발길 이르는 곳에 복음의 빛 드러나고, 선생님들의 기도가 하늘보좌를 움직이고, 선생님의 권면이 낙심 중에 있는 자에게 용기를 주고, 선생님들의 찬송이 천국의 기쁨이 될 것입니다. 바라기는 화분에 물을 주어 고운 꽃을 피워내듯이 우리도 아이들에게 사랑이란 물을 주어 영혼의 예쁜 꽃을 피울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아이들은 밥이 아니라 칭찬과 위로를 먹고 힘을 얻으며, 희망을 먹고 자라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우리 선생님들은 누군가에게 정겨운 웃음과 위로와 평안함을 줄 수 있는 속 깊은 우물이 되어, 누구라도 두레박을 던지면, 빈 가슴 가득 샘솟는 사랑을 채워주는 미소와 희망 메이커가 되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목포정명여자중학교 2008년 4월 14일 교직원예배:윤삼열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