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 사역자 (민수기6:22-27) 200장
츠췐보의 [인생실험실]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유리 크롤로프란 과학자가 '정서간섭'이란 재미있는 실험을 했습니다. 자신이 못생겼다고 생각해서 늘 고개를 숙이고 다니는 페름시의 공업지대에 사는 30세 여성 루드밀라를 대상으로 한 실험이었습니다. 그녀는 성격도 내성적이고 직장에서의 업무태도도 좋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크롤로프는 루드밀라의 동료를 시켜 그녀에게 스커트를 선물하게 하고, 다른 동료들에게는 '그 스커트 정말 예쁘네요, 25살 밖에 안돼 보이네요'라는 말을 하게 했습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자 루드밀라는 점점 그늘진 모습을 벗어버리고 밝아졌으며, 길을 걸을 때도 고개를 든 채 가슴을 펴고 다녔습니다. 그 후 루드밀라의 업무태도는 점점 좋아졌고 전보다 어려 보이게 될 뿐 아니라 자신감을 회복하였다는 것입니다.
남아프리카 정글의 바벰바족은 가끔 누가 범죄하면 그를 마을 광장에 세우고 모든 마을 사람들은 그 주위에 큰 원을 이루어 섭니다. 그리고 한 사람씩 돌아가며 그 죄인의 장점이나 그가 과거에 했던 선행을 큰소리로 외칩니다. 그때 과장이나 농담은 일체 금지되고, 비난이나 욕이나 책망은 한마디도 해서는 안되고, 진지하게 칭찬만 해야 하는데, 칭찬이 바닥날 때까지 며칠이라도 하다가 칭찬이 다 끝나면 그때부터 그가 새 사람이 되었다는 의미로 축제를 벌입니다. 그러면 그 다음부터는 정말 새 사람이 되고, 그래서 그 부족 사회에서는 범죄가 거의 없다고 합니다. 칭찬과 격려의 힘이지요. 그런데 정서 간섭도, 칭찬도 무언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거기엔 삶의 방향과 목적 그리고 무엇보다 생명을 살리는 복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칭찬과 격려의 말도 해야하지만 그들이 삶의 분명한 비전을 찾을 수 있도록 그리고 목적이 이끄는 삶을 살아 갈 수 있도록 축복해 주어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수돗물은 수도관을 타고 와 우리네 살림살이를 돕고, 전기는 전선을 타고 들어와 어둠을 밝히듯. 축복은 바로 우리의 입술을 통해 전해집니다. 그것은 우리는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을 닮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가라사대(이르시되) 말하는 모든 것이 모든 것이 그대로 되었습니다.(창1장) 그러기에 우리가 하는 말은 능력이 있으며, 크롤로프의 실험처럼 정서 간섭을 이루고 나아가 복을 낳는 씨앗이 되고 열매가 되지만, 축복은 말로 표현하기 전까지 축복이 아닙니다. 야곱은 12명의 아들을 모아놓고 하나 하나 축복해 줍니다. 심지어 곡식을 얻으러간 사람이 곡식을 주는 바로 왕까지 축복합니다.(창47:10) 다윗은 자기 가족에게 축복하러 돌아갔고(삼하6:20), 주님은 제자들을 보내며 집집마다 방문하여 평안을 빌어 축복하도록 하였으며(눅10:5-6), 또한 친히 아이를 안고 축복하셨습니다. 그것은 말씀을 통해 축복하듯 입술의 열매를 통해서도 축복하시는 까닭입니다.
시골에 살던 열여섯 살 된 소년이 가슴에 큰 꿈을 안고 뉴욕 도시로 올라왔습니다. 그는 뉴욕의 바닷가에 거닐다가 한 그리스도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는 소년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의미 있게 삶을 사는 방법까지도 가르쳐 주었습니다. "너는 무슨 재주가 있니?" "저는 시골에서 아버지와 함께 비누나 양초를 만들었던 경험이 있어요." "그러면 비누 만드는 공장에 취직하면 좋겠구나. 그리고 일해서 돈을 벌게 되면 하나님께서 너에게 복을 주신다는 것을 잊지 말고 정성과 함께 십일조를 드리거라."“아저씨, 고맙습니다. 그렇게 해볼게요." 그 그리스도인은 소년에게 축복기도를 해주고 떠났습니다. 그 후 소년은 그의 축복기도와 격려에 힘입어 비누 공장에서 일하면서 돈을 벌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그리스도인의 말대로 꼬박꼬박 하나님께 정성껏 십일조를 드렸습니다. 그가 하는 일은 조심씩 잘 풀려나가 조그만 비누공장을 인수하게 되었고, 하나님의 계속적인 축복으로 그의 사업은 번창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의 사업은 비누 공장뿐 아니라 양초와 치약까지 만드는 공장으로까지 확장했습니다. 이 소년이 바로 콜케이트 치약을 만든 월리암 콜케이트입니다.
바울 서신의 서두와 말미에는 "주님의 은혜와 평강이 함께 하시기를" 축복하는 문장이 공통적으로 기록되어있습니다. 그것은 편지의 목적이기도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의 특권이 축복하는 것이기에 그러합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가정도 일터도 학교와 교회도 모두 축복의 사역입니다. 누구나 하는 말이지만, 하나님은 말이 들려지는 대로 행하시기에(민14:28) 우리 모두는 말로 복을 짓고 평화를 만드는 축복 사역자가 되어야합니다. 더욱이 선생 된 우리는 가르치는 것과 권하는 것은 물론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하며, 나아가 우리에게 맡겨진 귀한 생명들을 품고 축복해야 할 것입니다. 비행기를 타면, 비상상황에 대한 대처법을 알려주는데, 그 중에 하나가 산소 마스크가 떨어지면 먼저 어른이 착용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 아이나 노약자가 착용하라고 합니다. 노약자를 먼저 돌보는 것이 당연하다는 상식을 깨는 방법입니다. 왜 그래야 할까요? 그것은 성인이 먼저 건강해야, 약자를 제대로 돌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선생 된 우리가 먼저 우리를 칭찬하고 축복하고 그리고 우리 아이들을 축복해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을 축복하는 기도보다 더 귀중하고 값진 가르침과 사랑의 감동은 없습니다. 우리가 아이들을 잘 이끄는 대로 아이들은 잘 자랄 것이고, 우리가 축복하는 대로 아이들은 하나님의 축복을 받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선생님, 바라기는 선생님들의 수첩이나 기도노트에도 우리 아이들의 이름과 기도제목 그리고 축복으로 가득하길 원합니다. 리더십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을 사로잡는 것은 진정으로 그들의 영혼을 품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다른 말로 마더십(mothership)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더십은 정한수를 떠놓고 간절하게 기도하는 어머니처럼 품고 안고 기도하며 축복해주는 것입니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진정한 축복기도 그리고 그들을 반기는 미소와 따뜻한 격려는 신선한 봄날 아침의 햇살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아름다운 꽃으로 물들게 할 것입니다. (목포정명여자중학교 3월 31일 교직원예배:윤삼열목사)
"누군가를 향한 축복의 말이 가슴속에서 울려 나올 때 지체하지 말고 상대방을 향해 나아가십시오. 그 사람이 누구이고, 나와 어떤 관계에 있는가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마음의 확신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다만 기도하는 마음으로 분명히 축복하십시오.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는 일을 미뤄두지 마십시오. 우리가 전하는 한 마디 축복의 말이 누군가에겐 생명줄 같은 위로와 격려일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