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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와 Wenergy효과

물음표와 느낌표 2007. 12. 19. 02:11

 합쳐서 100점 (빌립보2:1-4, 497장)

 

  겨울을 지내기 위해 기러기들이 V자 대형으로 무리를 지어 남쪽으로 날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비행 행태와 습성에서 학자들은 몇 가지 흥미로운 과학적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첫째, V자 대형에서 앞서가는 새가 날개를 펄럭일 때마다 바로 뒤에 따라오는 새에게 상승 기류가 만들어져, V자로 뒤따라가며 날아가는 다른 무리들은 각각의 새가 혼자서 날아갈 때보다 적어도 71%나 더 먼 거리까지 날아갈 수 있다고 합니다. 둘째, 선두에 선 기러기가 지치게 되면, 무리 가운데 뒤따르는 새와 임무를 교대하여 다른 새가 선봉을 맡게 되고, 셋째, 혹 어떤 기러기가 병들거나 총에 맞아 부상을 입고 낙오하게 되면, 두 마리의 기러기가 그의 뒤를 따르면서 그를 돕고 보호한다는 것이고, 넷째, 대열의 뒤를 따르는 기러기들은 선두가 속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기 위해 울음소리를 낸다고 합니다.

 

 

  하지만 기러기는 다른 짐승처럼 한 마리의 보스가 지배하고 그것에 의존하는 그런 사회가 아닙니다. 그들은 앞장서려고 싸우는 법도 없고 꼴찌라고 하여 열등감을 갖지도 않습니다. 단지 순환하는 협력의 질서에 의해서 그들은 멀리 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같은 꿈을 향해 서로 믿고 의지하면서 돌진하는 조직을 가로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러기에 우리 정명동산도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함께 날아가는 기러기 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은 조현삼 목사의 [파이프 행복론]에 나오는 '합쳐서 100점'이란 글입니다.

 

 

  "이번에 성경을 읽으면서 새롭게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죄를 짓기 전에도 사람이 하나님 보시기에 좋지 못한 때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건 아담이 혼자 있을 때였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하와를 창조하셨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의 눈에 무척이나 좋아 보였습니다. 혼자는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았는데 둘이 합치니 너무나 좋아 보여 100점이 된 겁니다. 사람은 누구나 홀로 완전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완전할 수 있습니다. 제가 보는 많은 사람들이 점수가 95인데, 거기다 내 5점만 보태도 우리는 하나님 보시기에 매우 좋아집니다. 둘이 합하면 금세 100점이 됩니다. 셋이 합해 100 이 되는 것은 더욱 쉬운 일입니다. 그러나 실상은 그 반대인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100점을 만드는 것이 더욱 어려워집니다. 너는 30점이 모자란다, 너는 15점이 모자란다, 45점이나 모자라는 네가 어떻게 그 일을 할 수 있느냐고 힐난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면 서로 힘들어집니다. 어리석은 시절을 보낼 때는 만나는 사람마다 100점짜리를 만들려고 했습니다. 그 사람의 점수가 95로 나와도 나머지 5점을 채워 100점이 되라고 했습니다. 끊임없이 그 5점을 지적하고 비판했습니다. 그 모자라는 부분이 내 몫임을 몰랐기 때문입니다. 그걸 내가 채워 100점을 만들 생각을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비밀을 알았습니다. 우리는 홀로 100점을 받을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100점 받기는 쉬워집니다. 이 얼마나 신나고 행복한 일입니까? 합쳐서 100점 받으면 행복합니다."

 

 

  그렇습니다. 혼자서는 몰라도 둘이 합해 백, 셋이 합해 백, 이건 너무 쉬운 일 아닌가요? 어쩌면 우리는 처음부터 이렇게 합해서 100을 이루도록 만들어진 '비전하우스'일지 모릅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 홀로 100점을 받으려는, 할 수도 될 수도 없는 일을 위해 뛸 것이 아니라, 합쳐서 100점을 만드는 겁니다. 우리 스스로 각각 100점이 될 수 없음을 우리는 너무 잘 압니다. 우리 모두는 100점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서로를 비난하고 책하고 탓하기보다는 대신 모자라는 그것을 서로가 채워 주어 100을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보면 미약합니다. 그러나 함께 힘을 합치면 100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놀라운 힘이 발휘되는 것을 기러기 공동체에서 배우게 됩니다. 그러기에 혼자 독처하는 것보다 귀찮지만 함께 있는 대열로 합류하는 것이 바로 행복의 비결입니다. 함께 어루만져주고, 싸매어 주는 사람들이야말로 기러기 정신을 가진 사람들이고, 그것이 곧 행복 방정식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선생님들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우리 모두가 같은 꿈을 갖고 힘과 지혜를 결집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한 사람의 꿈은 꿈으로 남지만, 만인의 꿈은 현실이 된다'라는 유목민의 속담도 있듯이 함께 힘을 모으고 합하면 혼자 할 때보다 엄청난 힘 곧, 위너지(Wenergy=We+synergy)가 생길 것입니다. 그것은 함께 있음으로 서로에게 힘과 용기와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메뚜기같은 베트남이 코끼리같은 미국을 이길 수 있었던 것은 꿍아(함께 살고), 꿍안(함께 먹고), 꿍땀(함께 일한다)의 '3꿍 정신'이라고 합니다. 저는 선생님들이 있고 아이들이 있어 행복합니다. 왜냐하면 기러기 떼처럼 함께 무릎을 꿇고 기도의 날개 짓도 할 수 있고, 합쳐서 100점도 만들 수 있는 까닭입니다. (목포정명여자중학교 2008년 12월 17일 교직원예배:윤삼열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