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142:1-2 소리를 찾습니다 487장
구조 대원들이 잔해 속에서 생존자를 찾을 때 제일 먼저 소리를 찾습니다. 잔해 속에 만약에 생존자가 있다면, 그리고 그 사람에게 의식이 있다면 뭔가 소리를 낼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잔해 속에서 뭔가 소리가 들리면 그 잔해 속에 누군가가 살아있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보실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보실 때 내 환경이 지금 건물이 무너져서 내가 그 잔해 사이에 깔려 있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누군가가 소리를 낼 수만 있다면, 기도하는 소리, 하나님께 부르짖는 소리가 나기만 한다면 하나님께서 거기에 귀를 기울이신다는 것입니다. 바울과 실라가 빌립보 감옥에 갇혔을 때도 소리를 냈습니다. 사실 기도할 기분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찬양할 기분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상황일수록 기분에 좌우되지 않고 믿음으로 힘써 찬양하고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분위기라는 것은 우리가 만들어야지 내 기분에 좌우되어서는 안됩니다. 오히려 그럴수록 하나님이 우리의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구조 대원들은 소리를 찾아서 소리가 있는 곳부터 파기 시작합니다. 하나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소리를 내는 사람, 누군가가 부르짖는 사람부터 하나님께서 관심을 기울이십니다.
누구의 글인지 가물가물하지만 '아픈 것은 모두 소리를 낸다'라는 글귀가 문득 생각났습니다. 은은하게 울리는 풍경소리도 따지고 보면 작은 쇠 조각이 더 큰 쇠 덩어리에 부딪쳐나는 소리입니다. 바이올린의 활이 현을 문지르고 손가락이 피아노의 건반을 두드리고 북채가 북을 두드리고 기타의 줄을 튕길 때 우리는 그 소리에 감동하고 풍부한 정서를 갖게 되지만, 우리 귀에는 아름답게 들리는 이 소리가 풍경이나 악기에게는 고통이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러고 보니 아픈 것들이 내는 소리는 다 아름답습니다. 사람도 아픔을 통과한 사람이 아픔을 만지는 손길이 될 수 있고, 슬픔을 이겨낸 사람이 슬픔을 위로할 수 있으며, 고통으로 잠 못 이루었던 경험을 가진 사람이 누군가의 말에 귀 기울일 수 있으며, 눈물을 흘렸던 사람이 슬픈 이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으니 말입니다. 아픈 것들이 내는 소리는 여치 울음처럼 작고 여리고 들릴락 말락 보잘것없지만 나는 믿습니다. 그 소리가 사람의 마음을 만지고 세상을 아름답게 할 것이라는 사실을. 그리고 하나님께 들려지고 있다는 사실을...
영들은 소리에 아주 민감합니다. 또한 영적으로 예민한 사람들도 소리에 민감한 것이 보통입니다. 그러기에 평소에 분명하게 소리를 질러 기도하고 소리를 높여 찬양하는 사람들에게는 능력이 있습니다. 모든 무예에는 기합이 있습니다. 그것은 흐트러진 마음을 바로 잡고 정신을 통일시키며 강한 마음을 갖게 합니다. 마찬가지로 소리내어 부르짖는 기도는 생기가 넘치는 사람을 만듭니다. 왜냐하면 소리를 내는 것은 영혼의 운동이기 때문입니다. 바라기는 울 학교의 곳곳에서 찬송과 기도소리가 울려나오는 것은 물론 각자의 가슴속 깊은 곳에서도 주님과 영혼을 사랑하는 세미한 음성들이 새어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목포정명여중 2007년 11월 5일 교직원예배:윤삼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