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번 넘어져도(마태15:22-28) 405장
한 어린이가 야구모자를 쓰고 야구공과 야구 방망이를 들고 혼자 운동장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자랑스런 표정으로 혼자 이렇게 중얼거립니다. "난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야구선수다." 그런 다음 볼을 공중으로 던져 올리고 온 힘을 다해 방망이를 휘둘렀습니다. 그런데 헛스윙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아이는 기가 죽지 않고 다시 공중에 볼을 던지며 소리칩니다. "난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야." 그렇지만 또 헛스윙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는 잠시 동작을 멈추고 서서 볼과 방망이를 자세히 살피더니 한번 더 볼을 공중에 던져 올리며 "난 야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야."라고 소리를 지르며 방망이를 힘껏 휘둘렀습니다. 하지만 불행히 이번에도 빗나가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아이가 아주 감격스러운 목소리로 이렇게 말합니다. "오~ 난 역시 정말 대단한 투수야." 그렇습니다. 누구보다 우리 자신을 스스로 격려하고 위로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스스로 포기하면 어느 누구도 대신해주거나 기대해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성공한 사람들은 쉽게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도전한 사람들입니다. KFC의 창업자인 커널 샌더스는 자신이 고안한 닭튀김 제조법을 가지고 프랜차이즈 사업을 할 때 무려 1005번이나 거절당했으며, J.K 롤링은 [해리포터]를 내기 위해 8개 회사로 부터 거절당했다고 합니다. 영국의 추리소설가 존 크리시는 753번을 거절당한 뒤 첫 소설을 출간했고 그 뒤 563권의 책을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대니얼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는 20번 거절당한 후 21번째 출판사를 찾아가 마침내 세상에 나오게 되었으며, 올해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한 김선태 목사는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시각장애인에게도 대학입학시험자격을 달라고' 32번 거절을 당하고 33번 문교부의 문을 두드려 시험허가를 받고 당당히 시험에 합격하여 대학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이처럼 아무리 작은 성공확률이라도 계속 시도하면 그 확률은 예외 없이 100%에 가까워집니다. 거절과 실패는 일상 생활의 과정일 뿐입니다. 그러기에 성공 확률이 1%만 있어도 포기해서는 안 될 뿐 아니라, 특별히 힘을 주는 격려와 위로 그리고 권면은 한 두 번으로 그치지 않고 계속되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미국의 소매상협회에서 세일즈맨이 거래실적과 집념의 상관관계를 연구하여 공개했습니다. 물건을 판매할 때 세일즈맨 중 48%는 단 한번 권유하고 포기합니다. 25%의 세일즈맨은 두 번 권유하고 포기합니다. 15%의 세일즈맨은 세 번 권유하고 포기합니다. 세일즈맨 중 오직 12%만이 네 번 이상 권유합니다. 그러나 놀라운 사실은 네 번 이상 권유하는 12%의 세일즈맨이 전체 판매량의 8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88%의 세일즈맨이 판매한 상품은 고작 20%에 불과했습니다. "대저 의인은 일곱 번 넘어질지라도 다시 일어나려니와 악인은 재앙으로 인하여 엎드러지느니라(잠24:16)"고 한 말씀처럼 우리는 실패나 거절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무슨 일을 하든 평균적으로 당하는 거절의 횟수가 있다고 생각하면 거절은 또 다른 방법으로 제안할 것을 요구하는 신호인 것입니다. [두려움을 정복하라]의 저자 리사 히메네스는 '평균의 법칙'을 소개합니다. 즉 1번의 큰 성공을 거두려면 10번은 거절당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메리 케이라는 회사에서 일할 때 고객과 접촉하여 판매에 성공하려면 10번의 거절을 당하고 1번 성사를 이루었다는 것입니다.
하물며 이익만을 생각하는 세일즈가 그러할진대 우리는 교육자이며 나아가 주님의 사랑으로 영혼을 터치하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10번이 아니라 10번씩 100번이라도 도전하고 사랑하고 격려해주어야 할 것입니다. 사실 요즘 우리 아이들은 이기적이고 쌀쌀맞고 냉정해서 좀처럼 감동하거나 감사하지 않는 아이들입니다. 정말 뭐하러 귀찮게 욕먹어가며 잔소리할 필요가 있을까 회의가 들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포기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기대와 사랑 그리고 그것이 우리의 사명이요 소명이기 때문입니다. 말로는 쉽지만 현실은 힘든 줄 압니다. 하지만 다시 한번 눈 찔끔 감고 시도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먼저는 우리 스스로에게 용기와 격려를 해주십시오. "난 멋진 선생이야." "난 하나님의 신실한 일군이야." "난 축복의 통로야."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도 이렇게 말을 건네 보세요. "넌 할 수 있어." "넌 소중한 사람이야." "00야 사랑해."라고 말입니다. 처음엔 어색해 할 것입니다. 그래서 처음 한 번 들을 때 그들은 '어라?' 두 번은 '아쭈?' 세 번은 '혹시?' 네 번은 '정말?' 하다가 거듭되면 거듭 될수록 기다리게 되고, 결국은 미안해하면서 사랑을 확인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들은 음식은 인스탄트를 좋아할지 모르지만, 사랑만큼은 잔잔한 파도처럼 밀려오는 감동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딸을 치료하기 위해 예수님께 나아간 이방여인이 예수님께 거절당했을 때 끝까지 좌절하지 않고 몇 번이고 간곡히 청원하듯, 우리에게 맡겨진 영혼을 위해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용서하고 힘을 주는 격려와 위로와 권면을 아끼지 말았으면 합니다. (2007년 10월 1일 목포정명여자중학교 교직원예배:윤삼열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