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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처럼

물음표와 느낌표 2007. 5. 2. 11:08

어린 아이처럼(누가18:15-17) 299장

 

 

   심리학자 에릭 번(Eric Berne, 1910~1970)은 인간의 성격 기능을 다음 세 가지 기능으로 분류하여 설명합니다. 첫째, 자기 자신보다 약한 사람들을 보살피고 돕고 가르치고 양육하는 권위를 가지는 어버이기능입니다. 둘째, 현실에 부딪치는 문제들을 이해하고 대처하고 극복하여 나가는 어른기능입니다. 셋째, 인간의 순수함과 천진난만함, 사람이 사람다운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게 하는 어린이기능입니다. 그런데 우리 안에 이 세 가지 기능이 조화를 이룰 때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그 중 어린이 기능은 어린이와 같은 마음을 지닌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놀이하고 웃고 울며 인간성을 풍부하게 하고 생동감을 주는 기능입니다. 이 기능이 부족하면 '어린이 상실증'이 됩니다. 이 병은 울고 싶을 때 울지 못하고, 웃고 싶을 때 웃지 못하고, 놀고 싶을 때에 놀지 못하다가 마침내 인간성 자체를 잃어버리는 병입니다. 소위 어른이 되거나 신앙이 성장하면서 걸리기 쉬운 질병입니다.

 

 

  우리 모두는 성인입니다. 그래서 어린아이 같은 행동을 하면 철없고 어리석어 보입니다. 그런데도 오늘 본문은 어린아이 같지 않으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합니다. 이것은 어쩌면 우리들의 속사정을 들여다보시는 주님의 깊은 뜻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실상 우리는 사랑을 그리워합니다. 누군가 어루만져주길 원합니다. 그리고 어린이처럼 천진난만하게 웃고 울며 놀고 즐기고 싶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어른이라는 체면 때문에 쉽게 표현하지 못하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성숙함을 강요당해 어린이다움을 누리지 못합니다. 그렇게 어린이기능은 상실되어 갑니다. 그래서 이론도 있고, 지식도 있고, 유능한 자도 많고, 자격을 갖춘 이들도 많지만 인간성은 점점 황폐해가고 있습니다. 천국의 삶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고 자연스러운 감정이 살아나는 곳, 솔직하고 천진난만하게 동심을 잃지 않고 사는 것임을 본문은 가르쳐줍니다. 바라기는 5월 가정의 달에 서로 거리낌없이 어린이처럼 지내는 우리가 되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목포정명여자중학교 2007년 4월 30일 교직원예배: 윤삼열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