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고 싶습니다 (빌립보4:11-12) 278장
봄은 천천히 걷기에 좋은 계절입니다. 부드러운 햇살과 바람, 푸른 기운이 감도는 대지, 다투어 피어나는 꽃들. 봄날의 자연은 '천천히 걸으면서 나를 느끼라'고 작은 목소리로 말을 건네오는 것 같습니다.
아프리카 깊은 밀림에서 공기중의 소량의 수분과 햇빛만으로 사는 '우츄프라 카치아'란 음지식물이 있습니다. 지나가던 생명체가 조금이라도 건드리면 그 날로부터 시름시름 앓다가 결국엔 죽고 만다는 결벽증 강한 식물입니다. 그런데 이 식물을 연구하는 어느 박사는 오랜 연구 끝에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 식물을 건드렸던 동일한 사람이 계속해서 건드려주면 죽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한없이 결벽하다고 생각했던 이 식물은 한없이 고독한 식물이었던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도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처음엔 강하게 거부하다가 나중 익힐만하면 또 다시 바뀌기를 반복하면 아이들은 사랑 결핍증으로 시들해질 것이지만, 끊임없이 애정과 관심을 보여주면 그들은 분명 감격하고 변화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지속적인 애정과 관심입니다.
사랑을 채우는 방법으로 4가지 유형이 있다고 합니다. 첫번째 유형의 사람들은 '쟁취형'입니다. 쟁취형은 자신을 사랑해줄 사람에게 악착같이 달라붙어서 끝까지 사랑을 받아 내어 사랑의 결핍을 채우려는 사람입니다. 일명 '밀착형'이라고 합니다. 두번째 유형은 '도피형'입니다. 도피형은 사랑의 거절을 받아 상처를 입은 후 다시는 사랑의 거절을 받지 않기 위해 적당히 도망갑니다. 그래서 도피형을 '거리 유지형'이라고 합니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적당히 거리를 둡니다. 관계의 거리 즉, 사랑의 거리를 잘 유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갈등이 생깁니다. 행복한 삶을 원한다면 사랑을 채워주는 관계의 거리를 잘 유지 해 주어야 합니다. 세 번째는 '혼돈형'입니다. 혼돈형은 남하고 떨어져야 할 때 달려들고, 밀착되어야 할 때 떨어지는 사람들입니다. 학자들의 낸 통계에 보면 이 혼돈형의 사람은 정치계와 감옥 안에 많다고 합니다. 네 번째는 '안정형'입니다. 필요에 따라 사랑을 주기도 하고 사랑받기도 하는 사람들입니다. 우리에게 맡겨진 아이들은 어디에 속할까요?
우리는 누군가 나를 정말로 포근히 안아주길 바랍니다.
편안하게, 진심으로 따뜻하게 사랑해 주길 바랍니다.
그런 마음으로 안아주는 사람이 곁에 있길 바랍니다.
여자만 그렇게 바라는 게 아닙니다. 남자도 그렇습니다.
젊은 남자만 그런 게 아닙니다. 어린이도 누군가 자기를 안아주고
인정해 주길 바라고, 늙고 쇠잔해져 가는 사람들도
안아주고 위로해 주는 사람이 곁에 있길 바랍니다.
사람들은 마음속으로는 다 사랑받기를 갈구합니다.
우린 너무 외롭게 살고 있습니다. 먼저 안아 줘 보세요.
나무든 사람이든 먼저 안아주면 그도 나를 따뜻하게 안아줄 것입니다.
(도종환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 중에서)
그렇습니다. 누구나 똑 같이 사랑받기를 원합니다. 다만 유형이 다릅니다. 요즘 말로 코드가 맞아야 합니다. 내가 사랑해주어도 아이들이 거부하는 것은 코드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혼돈형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아직 불안하고 완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기 자신도 잘 모릅니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꾸준히 사랑을 베풀고 표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미래는 꾸준히 사랑을 베푸느냐 일시적이냐에 달려있습니다. 그러므로 일시적 사랑과 관심이 아닌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들은 네가지 유형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왜냐하면 우리들도 사랑받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자족형'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들과 부딪치거나 실망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우리의 유형이 바뀝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람이 사도 바울입니다. 그는 이렇게 자신을 소개합니다. "어떠한 형편에든지 내가 자족하기를 배웠노라", "내가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에 배부르며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선생된 우리가 부활의 주님을 먼저 만나 자족형이 되고, 또 우리 아이들이 자족형이 되어질 때까지 그리스도의 사랑을 그들에게 전해야 할 것입니다. (목포정명여자중학교 2007년 4월 23일 교직원예배: 윤삼열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