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만 붙으면 (사도행전2:1-4 172장)
모든 물질에는 가연성이든 불연성이든 잠재된 에너지가 있고, 또한 언제든지 에너지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나무를 태우면 불이 타오르고 열기가 생깁니다. 그 에너지로 밥을 짓거나 추위를 쫓습니다. 물의 낙차를 이용해 전기라는 에너지를 만들기도 하고, 바람과 해수를 이용해 에너지를 만들기도 합니다. 전자제품은 전기가 제공되면 음식을 만들기도 하고, 빨래를 세탁하기도 하고, 더위를 식히거나 반대로 추위를 물러가게도 합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 방법으로 물질을 통해 에너지를 얻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기술상으로 우라늄과 플루토늄 등의 물질만 핵분열이 가능하지만 과학의 발전은 어떤 것이라도 핵분열을 통해 엄청난 폭발적인 에너지를 얻을 수 있고, 하나님의 수준에서 접근한다면 분열시키지 못할 물질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바로 우리 속에도 바로 이런 잠재적인 에너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심장에 제대로 불을 붙이면 시대를 바꿀 에너지가 나옵니다. 한 사람의 능력으로 수십 명도 이룰 수 없는 일들을 이루어내는 에디슨이나 아인슈타인 같은 과학자와 이순신 같은 위대한 인물과 사도바울 같은 전도자가 나옵니다. 그래서 "기도하는 한 사람이 기도 없는 한 민족보다 강하다"는 말도 나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제 아무리 좋은 전자 제품이라도 전기라는 에너지를 제공해주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되고 말듯이, 우리 속에 있는 열정에 불을 붙이지 않으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그러므로 문제는 어떻게 에너지화 하느냐 입니다. 장작에 불을 붙이는 것도 처음에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볏짚이나 솔잎 등의 불쏘시개를 이용해서 서서히 불의 강도를 높여가야 합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물질과 자원이 있다고 저절로 에너지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육체와 물질 그리고 지혜와 재능 등은 모두 잠재된 에너지입니다. 이런 것들을 어떻게 에너지로 변화시키는가가 바로 진짜 공부이고, 과제입니다. 능력이란 자원이라기보다는 그 자원에 불을 붙일 줄 알고 폭발시킬 줄 아는 힘인 것입니다.
우리가 가진 물질이나 자원을 가장 열등하게 사용하는 것은 쌓아두거나 썩히는 것이라고 합니다. 쌓아두는 것은 썩히는 것과 같고, 썩혀서 에너지를 만드는 것은 영향력도 적을 뿐 아니라 세월도 많이 걸립니다. 그러므로 성경은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라"(마6:19)고 합니다. 그래서 조지 휘트필드는 이것을 간파하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녹슬어 없어지기보다는 닳아서 없어지기를 원하노라." 짐 엘리엇은 이렇게 부르짖어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불붙지 않는 석면 같은 나를 불이 붙을 수 있도록 성령의 기름을 내게 부어 주시옵소서. 또한 나를 주님의 불꽃이 되게 하옵소서." 이 기도가 저와 여러분의 기도가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오늘 본문은 우리가 어떻게 에너지화 되는지 잘 보여줍니다. 마가의 다락방에 모여 기도하는 무리들에게 성령의 불이 임했습니다. 각인의 머리 위에 불이 임했습니다. 하나님이 그들의 인생에 불을 붙인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태어난 것이 바로 초대교회입니다.
그렇습니다. 삶의 에너지는 이웃에 대한 긍휼한 마음을 품는 관심에서 시작하여 기도의 불꽃으로 점화됩니다. 그리고 믿음으로 더욱 커져 갑니다. 그것이 바로 성령의 역사입니다. 우리가 성령의 불로 뜨겁게 달궈진다면 생명력 넘치는 사람이 됩니다. 리더는 모름지기 자신을 먼저 모닥불에 던짐으로써 어떻게 열정에 불을 지필 수 있는지, 어떻게 그 불이 계속 타오르도록 할 수 있는지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수 있는 사람입니다. 교사로 부름받은 우리가 먼저 불붙어야 할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때로는 기도로, 때로는 봉사와 섬김으로, 내 인생의 기름을 준비하여 나를 불태워야 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아직 불붙지 않은 장작에 불과한 우리 아이들에게, 그들이 불붙도록 도화선이 되고 그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도전을 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들의 사명이며 우리들의 몫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이 불꽃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을 지피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먼저 우리가 배우고 기도하고 뜨거워져야 합니다. 가르치는 우리들의 심장과 열정에 불이 붙어야 합니다. 우리의 영혼과 열정에 불만 붙는다면 세상은 우리를 통하여 폭발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 분명합니다. (목포정명여자중학교 2007년 3월 26일 교직원예배:윤삼열 목사)